[아이스하키] 현대-고려, 기술과 힘의 대결

중앙일보

입력

2000-2001년 한국아이스하키리그 패권의 향방이 한라 위니아-동원 드림스, 현대 오일뱅커스-고려대 간의 4강대결로 좁혀졌다.

3일부터 안양실내링크에서 3전2선승제로 펼쳐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노련미의 실업과 패기의 대학팀이 맞붙는 현대와 고려대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가 정교한 패스워크를 자랑한다면 고려대는 투지넘치는 파워플레이가 돋보여 양팀의 대결은 기술과 힘의 한판 승부이기도 하다.

시즌 2위로 2년만에 4강에 오른 현대는 올시즌부터 이재현 전 연세대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견고한 조직력과 섬세한 기술을 팀컬러로 만들었고 뛰어난 신인들을 영입, 전반적인 전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최근 최연소 100포인트기록을 달성한 권영태는 새내기답지 않은 노련미로 팀의 살림꾼역할을 하고 있고 그와 경복고 동기인 서광석과 이승재가 공.수에서 최상의 호흡을 보이며 한 몫을 해내고 있다.

현대는 또 이번 시즌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2전 전승을 거뒀기에 챔피언전 진출을 자신한다.

이에 맞설 대학의 자존심 고려대는 특유의 패기와 힘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인 3년생 공격수 송동환이 건재하고 새내기 김한성이 주력공격수 김경태의 부상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데다 부상중이던 3년생 공격수 양재찬이 복귀해 공격력은 현대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지만 단기승부의 최대변수인 골키퍼대결에서 고려대는 김성민이 지키는 현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만큼 맞불작전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릴 생각이다.

또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한라와 동원의 경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올시즌 무패가도를 달리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라이지만 98-99시즌에서 동원에게 연패를 당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지난해에도 3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비록 심의식-이종훈 콤비에 신인 송상우까지 가세, 신.구의 조화를 이룬 한라가 시즌 상대전적 2승에서 보듯 승산이 크지만 동원은 부상중이던 공격수 서상원과 박훈이 가세,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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