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일단 긍정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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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효과와 원만한 통합 추진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시각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일단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주택은행이 지난달 22일 장마감후 합병을 전격 선언한 이후 국민.주택은행이 영업일 기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연휴를 끝내고 참여한 2일 시장에서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합병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갔던 지난달 26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100원(0.08%), 주택은행이 400원(1.41%) 각각 올랐다.

이어 노조측이 파업을 철회하고 본격적인 통합 추진이 발표된 이후 열린 2일 시장에서는 오전 11시25분 현재 국민은행이 1천150원(7.72%), 주택은행이 1천900원(7.28%) 등의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ING베어링 창구에서 13만5천주를 사들이며 매수 상위 1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주택은행은 ABN 암로 창구에서 3만4천주가 매수돼 매수 상위 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CSFB 창구에서 5만230주가 매도돼 매도 상위 수위를 보이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 ING베어링, 메릴린치,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증시의 추천종목으로 한결같이 국민은행.주택은행을 꼽고 있어 합병을 발표한 두 은행의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주안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 26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실상 연말 휴가에 들어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대한 반응을 엿보기 힘들었으나 이날 장세로 볼 때 긍정적인 평가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민.주택은행이 실사 결과 양해각서 체결 당시 기준보다 현저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합병 발표일 전일(12월21일) 종가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며 합병비율과의 주가와의 괴리율을 이용한 매매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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