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 훈수 듣겠다"…각료후보·전문가와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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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에 앞서 핵심 참모와 각료 후보 및 전문가들과 경제 대토론회를 벌이는 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부시 당선자는 오는 3~4일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주지사 관저에서 경제 포럼을 연다.
8년 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가 리틀록의 아칸소 주지사 관저에서 여섯 시간 동안 국가경제회의를 주재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1993년 1월 7일 열린 클린턴 당선자의 회의는 재정적자란 중병에 걸린 미국 경제 처방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회의엔 앨 고어 부통령 당선자와 재무장관이 될 로버트 루빈, 경제자문위원장에 취임할 로라 타이슨, 각료 내정자들은 물론 퍼스트 레이디가 될 힐러리까지 참석했다.
' 회의는 "3천6백억달러 적자를 2천2백50억달러로 줄여야 한다" 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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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경제진단회의' 기획엔 자신이 건강한 경제를 물려받은 게 아니라 이미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기업체와 월 스트리트 최고 경영자.경제학자들이 참석하며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 돈 에번스 상무장관 지명자, '경제참모인 로런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등이 배석하고 부시 당선자가 직접 토론을 주재한다.
차기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는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날엔 하이테크 업계 지도자 20여명이 자유무역.규제완화.교육개선과 신기술 업종에 대한 신규인력 유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 대변인에 내정된 아리 플라이셔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부시 당선자는 미국 경제 현 주소에 대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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