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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12 시사총정리 ④ (4월 9일~5월 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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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김홍준 기자

지난 한 달도 뉴스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선 각종 권력형 비리 관련 소식이 화수분처럼 연달아 보도됐습니다. 공중 폭발한 김정은의 꿈, 중국판 재키 케네디라 불리는 구카이라이의 몰락, 내한 공연한 레이디 가가의 신선한 충격 등도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한 달,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문화·스포츠

레이디 가가 본명 스테파니 조앤 앤젤리나 제르마노타(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26세). 미국의 가수이자 행위예술가. 음악 제작자 로브 후사리가 그녀의 창법을 듣고 그룹 퀸(Queen)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1946~1991)와 비슷하다 느껴 ‘가가(Gaga)’라는 예명을 지어 주었다. 1984년에 발표된 퀸의 싱글 ‘라디오 가가(Radio gaga)’를 딴 것. 비틀스, 핑크 플로이드, 빌리 조엘, 엘턴 존의 음악을 들려준 아버지와 예절교육 차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쳐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열세 살에 첫 피아노곡을 지었다. 유명 뮤지션들의 작곡가로 활동하다 2008년 데뷔 앨범 더 페임(The fame)을 발표했다. 가가는 퍼포먼스 아트, 팝 퍼포먼스 아트, 패션의 융화를 주장하며 공연 중 독특한 퍼포먼스에 걸맞은 파격 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며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2352만 명)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2012 월드투어 ‘더 본 디스 웨이 볼 글로벌 투어(The Born This Way Ball Global Tour)’의 첫 공연을 펼쳤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Steve Blass Syndrome) 야구에서 갑자기 심리적 공황에 빠져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병적인 상황’. 스티브 블래스는 1971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른손 투수였다. 68년부터 5년 연속 10승을 넘겼고 72년에는 19승을 거뒀다. 그런데 73년, 그는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88이닝 동안 84개의 볼넷을 내주며 3승에 그친 뒤 74년 방출돼 은퇴했다. 당시 블래스는 수차례 정밀검사와 심리치료까지 받았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릭 엔키엘(33)은 데뷔 2년차인 2000년 시속 155㎞대 강속구로 11승7패를 기록하며 팀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런데 그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한 이닝 5개의 폭투를 던진 뒤 강판됐다. 이 경기를 끝으로 엔키엘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아예 타자로 전향했다. 국내에서는 넥센 투수 심수창이 10m 앞에서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중증이었다. 롯데 홍성흔과 삼성 양준혁(은퇴)은 송구에 자신이 없어 아예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사회

제노포비아(xenophobia) 이방인과 낯선 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제노(xeno)’에 공포와 혐오란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쳐진 말이다. 상대방을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계하는 심리상태다. 자기보호 의식이 과하거나 지나친 열등감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35)에 대한 공공연한 언어폭력, 지난해 노르웨이의 이슬람 이민정책에 불만을 품은 극우주의자 브레이비크(33)의 정부 청사 폭파와 청소년 정치캠프 참가자 무차별 사살, 2010년 러시아 스킨헤드족의 록페스티벌 테러가 제노포비아의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 인권침해 사례집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발간한 북한의 8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278명의 명단과 60여 건의 인권침해 사례가 담긴 책자. 북한에서 무역업을 하던 정광일(49)씨 등 탈북자 4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인권위는 북한 정권에 무언의 경고를 줘 인권침해 행위를 자제하도록 하기 위해 공개했다고 한다.

트리플원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높이 620m(111층)의 빌딩. 63빌딩(249m)의 두 배가 넘으며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에 이어 세계 둘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최상부 103~111층에 서울 전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옥상공원, 1200석 규모의 콘퍼런스홀 등이 만들어진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인근의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44만2000㎡와 서부이촌동 12만4000㎡를 합친 56만6000㎡에 개발된다. 국제업무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용산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주거시설을 포함해 업무·상업시설, 백화점, 호텔 등 60여 개 건물이 들어선다. 개발비용이 31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으로 불린다. 용산역세권개발은 2일 이곳에 들어설 23개 초고층 빌딩과 상업시설의 최종 디자인을 발표했다.

정치·국제

은하 3호 지난달 13일 오전 7시38분55초에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동창리에서 발사된 지 135초 만에 서해상에서 공중 폭발, 20조각으로 쪼개져 추락했다. 약 460㎞를 날았다. 2009년 3월에 발사한 은하 2호는 3864㎞를 날아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행사인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축포로 로켓을 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틀 뒤의 김일성 생일 100주년도 계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로켓 발사 실패로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지도, 대외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기술을 과시하지도 못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2·29 합의를 깨고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 위반으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란 국제적 압박도 개의치 않았다. 발사에 든 비용은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 북한 주민들의 1년치 식량 부족분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다.
 

전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오른쪽)와 부인 구카이라이.

구카이라이(谷開來·52) 공산당 혁명 원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 보시라이(薄熙來·53)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소장)을 지낸 구징성(谷景生) 장군의 딸이다. 베이징대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구카이라이에 대해 지적이고 추진력 있으면서 자기과시 성향이 있는, ‘보시라이와 꼭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구카이라이는 1997년 미국 기업에 100만 달러를 배상하게 된 중국 기업 측의 변호를 맡아 1심을 뒤집는 등 중국과 미국·영국을 누비며 ‘호루스 L 카이’라는 이름의 변호사로 맹활약했다. 구카이라이는 경제적 이권과 관련, 지난해 11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41)를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중국 공안당국이 발표했다. 보시라이는 이미 측근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의 미국 영사관 망명 기도 사건으로 지난달 15일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됐다. 보시라이는 아내 구카이라이의 헤이우드 살해 혐의를 알고도 이를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아내는 20년 전 변호사를 그만둔 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의 살해 혐의로 인해 정치국원 직무가 정지됐고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시라이는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112명이 숨진 항공기 폭파 사고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대만 일간지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보시라이의 해외 은닉 재산만 한화로 1조2000억원에서 7조원에 이른다는 설이 있다. 홍콩 언론은 보시라이가 20년형, 구카이라이는 사형 유예 후 징역형을 내리거나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12 위치추적법 소방서(119)나 해양경찰(122)처럼 경찰(112)도 긴급구조 요청 접수 시 위치추적 대상자의 동의 없이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가능하도록 한 위치정보보호법 개정안. 최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처럼 경찰이 신고전화를 받고도 범죄 현장을 즉각 찾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문제를 막자는 취지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18대 국회 임기 막판에 가까스로 통과됐다.

천광청(陳光誠·41) 중국의 장애인 인권변호사. 어린 시절 질병으로 시력을 잃은 후 독학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1990년대 중반부터 산둥성에서 농민과 장애인 인권보호 운동을 주도했다. 2005년에는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위해 강제 낙태와 불임 시술을 묵인하는 실태를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4년간 옥살이를 했다. 2010년 출옥한 후 줄곧 가택연금을 당했다. 최근 천이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에 머물러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언론은 그가 미국으로의 망명을 거부한 채 중국에 남아 인권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미·중은 3~4일에 열린 양국 전략경제대화에 앞서 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물밑 교섭을 벌여왔다. 외신들은 중국이 그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천은 미국 대사관을 나온 뒤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에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대사관을 떠나도록 압박해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평소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던 미국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미·중은 천의 미국 유학이라는 타협안을 냈다.

경제

가처분소득 국민소득 중 가계가 임의로 처분이 가능한 소득. 가계가 일정기간 획득한 소득 중 각종 세금과 개인의 이자지급 등의 세외부담을 제외하고 사회보장금이나 연금과 같은 이전소득을 보탠 것으로, 언제든 자유롭게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다. 가계는 가처분소득을 토대로 소비와 저축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소비와 저축에 관한 가계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것은 소비의 크기에 따라 내수 크기를 알 수 있어 경기가 활성화될 것인지 침체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축의 크기에 따라 투자가 증대할지 아니면 위축될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소비수요와 투자수요는 한 나라의 경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물론 정책 당국자에게도 중요한 지침이 된다. 가처분소득은 국민경제에서 소득분배의 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기초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81%로 영국, 캐나다,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처분소득 대비 156.1%로 영국과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채무자의 채무 불이행을 대비해 채권자가 금융사와 맺어두는 일종의 보험 거래. 채권자는 보험료(프리미엄)를 금융사에 내고 채무 불이행이 되면 원리금(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에 금융사는 채무 불이행이 일어나지 않으면 보험료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채무자인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클수록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최근 스페인의 5년 만기 국채의 CDS 값이 58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파레토 법칙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896년 발표한 소득분포의 불평등도에 관한 공식. 그가 19세기 영국 소득에 대해 연구하던 중,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낸 수식이다. ‘20대80 법칙’으로도 불린다. 이후 연구에 따르면 이 공식은 상위 소득 계층에만 성립하고, 하위 소득을 설명하는 데는 들어맞지 않는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부의 쏠림이 최근 10년간 급속히 진행돼 상위 1%의 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영국·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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