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세계 3위 컨테이너항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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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이 올해 대만 카오슝항을 제치고 홍콩.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부상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11월 부산항에서 취급한 컨테이너 화물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 기준 685만5천780개로 같은 기간 카오슝항에서 처리한 677만74개를 앞질렀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홍콩항(1천600만개), 싱가포르항(1천550만개), 카오슝항(695만개)에 이어 부산항은 644만개를 처리, 네덜란드 로테르담항(640만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4위를 차지했었다.

해양부는 올들어 부산항의 컨테이너 취급량은 지난해 대비 1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카오슝항은 7%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중국 동북부지역 및 일본 서부지역에서의 환적화물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상수송에서 `황금알'로 불리는 환적(換積) 화물이란 우리나라가 직접 수출.입하는 화물이 아니라 국내 항만을 거쳐 오가는 제3국간 화물로 우리 항만은 중개역할만 하게 되며 항만내에서 하선-보관-선적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륙운송 등 추가 교통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데다 TEU당 200달러 가량의 고부가가치를 낳는다.

해양부는 부산항의 올해 전체 컨테이너 화물 취급량은 750만TEU를 넘어서고 이 가운데 환적화물은 3분의 1 수준인 250만TEU로 지난해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는 부산항이 동북아지역 환적 중심기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2003년께에는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중이 카오슝항 수준인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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