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증상·치료법…남성유방암이 여성유방암과 다른 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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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유방은 여성을 대표하는 장기이지만 남자에게도 유방은 있다. 물론 여성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담당하도록 신체구조가 이루어져있고, 출생 이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장차 있게 될 아이의 임신, 출산, 육아 등에 대비하기 위하여 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유방이 커지면서 발달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그럴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거의 유두와 퇴화된 일부의 유선조직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일생 동안 같은 크기로 유지된다.

남성의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는 경우있어

드물게 남성의 유방도 여성의 유방처럼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여성형 유방’ 혹은 ‘유방비대증’ 이라고 하며 남성의 유방이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대부분 명확하지 않지만 발생 기전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많아져서 이에 계속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양측성으로 발생하며 특히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호르몬요법의 또 다른 작용으로 유방이 여성의 유방처럼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유방암도 여성형 유방처럼 커지기는 하지만 실제 여성의 유방크기까지 커지는 경우는 드물고, 또 양측성보다는 일측성, 즉 한쪽 유방에서 암 종괴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 유방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

남성 유방암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방사선, 에스트로겐, 간 질환, 바이러스 등이 다양한 위험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남성 유방암은 매우 드물어서 여성유방암의 1/100 정도의 발생빈도를 보이며 여성보다 다소 늦은 50대 후반에 발생하는데 여성 유방암이 대체로 유방 각 부위에서 골고루 발생하는데 반해 남성 유방암은 대개 유두주변에서 통증이 없는 단단한 종괴가 만져지는 게 특징이다.

남성 유방암 환자들이 보인 흔한 증상들은 여성 유방암환자들이 보인 증상과 거의 유사해서 젖꼭지 분비물, 통증, 유방압통(만질때 아픔), 유방의 부종, 젖꼭지가 가려운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피부의 궤양, 유두함몰, 유방비대증, 유방 피부의 발적 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등의 임상 증상을 보인다.

남성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한국의 경우 유교 문화가 아직도 지배적인 점을 고려하면 남자의 유방이 커지거나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에 대해서 사회에서의 시각이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많으며 또 의사나 병원에서도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남성 유방암의 진단은 여성 유방암과 거의 동일한 진단 방법을 사용하는데 다만 여성의 유방처럼 크기가 커지지 않는 한 맘모그램으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가슴사진, 유방 초음파, CT, MRI, PET-CT등 다양한 영상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진한다.

남성 유방암의 치료 원칙은 여성 유방암과 거의 비슷하다. 가장 표준적인 치료는 수술인데 초기의 경우에는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수술 후 필요한 경우 6-7주 내외의 방사선치료를 추가하며 많은 경우 유방 전절제술과 동측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도 같이 시행한다. 역시 호르몬치료도 중요한데 여성유방암에서와 같이 호르몬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권고하게 되며 수용체여부에 따라 치료의 반응율이나 예후도 다른데 동일병기의 여성 유방암과 비교하였을 때 전체적으로 남성 유방암이 좀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의 유방이 커졌다? 남성 유방암?’ 물론 해당 환자의 입장에선 당혹스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여 병원 방문을 대개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못해 병원에 와서 진단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남성도 여성처럼 자주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고 이상 증상은 없는지, 유방에서 만져지는 종괴는 없는지 등을 체크해 두는 것이 좋겠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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