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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 "팀 훈련 거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구단측이 '야구활동 중지' 카드를 꺼내자 선수협이 '팀 훈련 참가 거부' 로 맞섰다.

1박2일 워크숍을 끝낸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는 27일 오전 대표자 회의를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이 현 집행부를 인정하고 방출 선수 6명에 대한 자유계약 공시를 철회할 때까지 선수협 회원 2백18명 전원은 팀 훈련에 무기한 참가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올해 안에 사단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이번 주부터 선수협 지지를 호소하는 가두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고 덧붙였다.

선수협이 지난 26일 8개 구단 사장들의 '조건부 야구활동 중지' 선언에 대해 훈련 거부로 맞대응하자 8개 구단 단장들은 27일 오후 모임을 갖고 내년 해외 전지훈련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재고키로 했다.

KBO 규약상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선수들은 팀 합동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후 구단 훈련에 불참할 경우 연봉 삭감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8개 구단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해외 전지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는 27일 "구단과 선수협 모두 한 발씩 물러서 선수협 파문을 해결해 줄 것" 을 요청했다.

이차관보는 "구단은 방출 조치를 철회하고 선수들과 적극 대화에 나서야 하며 선수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다 구단과 마찰을 빚기보다 점진적으로 권익 신장에 나서야 한다" 고 지적했다.

문화관광부는 올 1월 첫 선수협 파문 당시 중재에 나서 파국을 막은 바 있다.

이차관보는 "현재로서는 문화관광부가 중재에 나설 계획은 없지만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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