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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사장단 시즌 중단 검토..선수협은 시즌 보이코트

중앙일보

입력

천병혁.이상원.조준형기자= 프로야구 사장단이 내년 시즌프로야구를 중단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선수협의회도 시즌 보이코트를 선언해 '선수협 파동'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8개구단 사장단은 26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현선수협의회가 활동을 계속할 경우 야구활동 중지 등 일련의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야구활동 중지란 내년 1월초부터 시작되는 구단별 합동훈련과 해외전지훈련 등 을 중단한 뒤 최악의 경우 내년 시즌을 포기하고 직장폐쇄를 선언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의미한다.

사장단은 그동안 야구활동 중지 방안을 여러차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이와관련, 경기도 용인의 ㈜한국인력개발 맨파워센터에서 워크숍을 열고 있는 선수협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진우 회장은 "8개 구단 사장단 회의 결과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구단사장들 마음대로 하고 마는 프로야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협은 구단 사장들의 강경 조치가 발표된 뒤 이날 밤 구단별로 분임토의를 갖고 LG와 두산, SK가 "KBO 및 8개 구단이 방출 선수 6명을 구제하고 사단법인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 한 전지훈련을 비롯한 모든 팀 활동을 거부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날 팀내 사정으로 오후 5시께 부산으로 내려간 롯데 선수단도 훈련 거부에 동참할 뜻을 선수협에 전달해 왔고 회의를 거듭중인 한화와 해태 선수단 역시 선수협의 대의에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회는 선수협의 사단법인 설립 만큼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종전입장을 되풀이해 양측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인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현재의 선수협 집행부를 해산하고 선수들만으로 순수한 협의회를 새롭게 구성하면 방출된 6명에 대한 보류권 포기를 철회하겠지만 기존 선수협이 계속 활동할 경우 최악의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1972년부터 현재까지 선수 노조의 파업이 5차례, 구단주들의 직장폐쇄가 3차례 있었지만 국내프로야구는 82년 출범이후 단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한편 선수협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구단과 KBO가 직장폐쇄 등 강경 조치를 들고 나올 경우 동료 의원들과 직접 개입해 파국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재 의사를 밝혔다. (서울.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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