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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여드름 유발하는 생활습관

중앙일보

입력

전주 하늘체한의원 하승엽 원장

여드름이 더 이상 청소년기의 전유물이 아님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청소년기의 호르몬성 여드름은 17~21세 정도까지 진행이 되다 점차 감소하는데, 그 이후 발생하는 여드름은 성장기 ‘청춘의 심볼’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병원에 여드름을 치료받기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들도 연령대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인의 여드름은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생활습관의 문제라는 것이다. 내가 무심결에 하고 있던 피부에 대한 나쁜 짓. 지금부터 몇 가지 체크해보자.

-세안습관
일단 매일 하게 되는 세안부터 살펴보면, 과도하게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다. 과도하게 문지르는 형태의 세안보다는 손에서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손가락 끝을 이용해 부드럽게 러빙한다면 염증이 터지거나 하는 걸 상당부분 예방 가능하다. 세안제는 특별한 기능성 세안제를 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바로 씻어낼 것이기 때문에 각종 성분 등은 의미 없는 것이 된다. 또한 2, 3중 세안을 하고 있다면, 눈 등의 잘 지워지지 않는 포인트 메이크업만 오일타입으로 지우고, 나머지는 폼으로 단일 세안 하는 것이 좋다. 오일, 크림 타입의 용제를 사용하는 화장품 들은 화이트헤드(여드름면포)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 생활습관
특정 부위만 여드름이 더 난다면, 그 부분에 자극이 더 많이 주어지진 않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예를 들자면,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면 턱에 여드름이 심해지며, 앞머리가 이마를 자극해 이마에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여드름은 각종 자극-마찰, 압력, 열 등이 악화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 핸드폰을 한쪽으로만 장시간 사용한다거나, 가방을 한쪽으로만 매는 등의 행동 또한 그 부분의 여드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피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밤새 놀고 나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뾰루지가 올라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겪어보았을 테니.

-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 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여드름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피지선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피지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스트레스 얘기가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자면, 스트레스는 고민, 압박감 등의 정신적 고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나 생활의 변화 그 자체도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사를 했다거나, 대학에 입학을 했다거나, 해외여행을 한다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더라도 피부는 반응한다.

- 운동
여드름에 영향을 주는 운동으로 수영이 있다. 소독 목적으로 쓰이는 염소성분이 피부를 자극하며, 또한 얼굴을 자주 훔치게 되므로 알게 모르게 자극이 많이 가게 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수영 뿐 아니라 그 외에 헬스를 하며 섭취하는 일부 보조제 등도 영향을 주게 된다.

- 식습관
여드름과 음식은 별 관계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볼 때 간접적으로나마 관련이 있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떡, 밀가루음식 등-들은 남성호르몬 분비 및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치료를 더디게 한다.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섭취 또한 소화기에 부담을 주어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결국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고 굳이 여드름에 좋은 식품을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다. 전통적인 한식 식단은 색깔 채소가 고루 갖춰져 있어 그 자체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면역력 강화를 위해 홍삼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키니 주의를 요하며, 한의사의 조언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 기타
자외선차단은 피부 관리의 선결조건이자, 필수항목이다. 자외선은 색소침착을 유발할 뿐만이 아니라, 각질층이 두꺼워지게 만들어 모공이 잘 막히게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능성 화장품이라 해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가 있는 BB크림이라던가, 파우더 같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선크림의 보조적인 수단 밖에 되지 않으므로 그냥 기본적인 선크림을 단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잦은 스크럽이나 필링 역시 자제해야 하는 습관이다. 이미 반복된 염증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더 깎아내는 꼴이니 말이다.

마무리하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피부도 몸의 일부이며, 내 몸은 내가 고치는 것’이라는 점이다. 피부과나 한의원에 가서, 그냥 맡겨 놓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 바르고, 더 시술하고, 더 먹는 것은 도가 지나치면 피부에 몹쓸 짓이 된다. 좋은 피부를 원한다면 치료와 함께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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