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2001년에도 공격 경영"

중앙일보

입력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지속적인 경기하락과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년도에도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가 최근 안철수연구소.온세통신 등 IT업계 최고경영자(CEO) 55명을 대상으로 2001년 IT경제 전망과 투자전략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매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1백% 이상 늘려 잡은 곳이 62%(34명)나 된 반면 줄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 매출과 이익을 50% 이상 늘려 잡은 CEO는 11%(6명).16%(9명), 30~50% 증가를 목표로 하는 CEO는 7%(4명).5%(3명)로 각각 나타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욕적인 경영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업체인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대표는 "정보통신기반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IT시장이 확대될 것" 이라며 "IT투자 위축으로 군소 업체들이 떨어져 나가면 메이저 업체들이 오히려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회사 경영에서 매출 증가(27%, 15명)보다 이익 증가(47%, 26명)에 중점을 두는 CEO가 많았다.

올해는 닷컴 대부분의 하반기 시장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초 매출.이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상반기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심마니 손승현 대표는 "광고매출은 올 수준을 유지하면서 팝데스크.심마니라이프 서비스 유료화로 신규 매출을 확대할 것" 이라며 "그동안 기반투자로 많은 돈을 투입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격적 경영을 반영하듯 CEO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인력감축이나 사업축소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력과 사업규모를 줄인 곳은 13%(7명)였고, 내년의 경우 11%(6명)만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나눔기술 장영승 대표는 "연초부터 회사를 보수적으로 운영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며 "벤처의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에 끌려가기 보다 적극적으로 기존 사업계획을 밀고 나가겠다" 고 말했다.

국내 IT산업의 내년 전망에 대해선 35%(19명)와 40%(22명)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22%(12명)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활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경영전략을 세우지 못한 곳도 9%(5명)나 됐다.

이들의 최대 걱정은 ''소비 위축'' 이었다.

CEO의 60%(33명)가 내년에 기업을 운영하는데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가장 큰 난관으로 꼽았다. 15%(8명)는 자금부족, 7%(4명)와 5%(3명)는 인력부족과 정부지원 부실을 각각 지적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한솔csn 김홍식 대표는 "경기침체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까지 붕괴되고 있다" 며 "정부개혁 목표를 증권시장에 집중해 국민의 투자심리를 부추겨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CEO가 설문에 응한 기업>

안철수연구소.온세통신.토미스정보통신.다음커뮤니케이션.한솔csn.CJ드림소프트.위자드소프트.디지토닷컴.시큐아이닷컴썬.마이크로시스템즈.후이즈.디지털드림스튜디오.노모니커뮤니케이션.레떼.네이버.지오인터랙티브.텔슨전자.세원텔레콤.컴팩코리아.채티비.한빛소프트.팍스넷.LGIBM.나눔기술.인터파크.인텔.LG-EDS시스템.새롬기술.옥션.나모인터랙티브.하늘사랑.핸디소프트.파이언소프트.프리챌.지원시스템.이코인.한국통신하이텔.웹투폰.아이비젠.펜타시큐리티.한국HP.심마니.하오리.현주컴퓨터.버추얼텍.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엠파스.시큐어소프트.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한국후지쯔.메일캐스터.시스코시스템즈.라이코스코리아.나우콤.넥슨(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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