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이테크업체 정치헌금 급증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미국 하이테크업체들의 정치헌금이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 정치.선거자금 연구단체인 반응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지난 99년1월-2000년12월까지 컴퓨터 장비.서비스업체들이 공화.민주 양당과 대통령후보, 의원후보들에게 기부한 돈은 3천160만달러로 4년전의 약 900만달러보다 3.5배 늘었다.

이들 테크놀로지 업계의 헌금순위도 96년 조사때 33위에서 올해는 8위로 껑충 뛰었으며 헌금액이 TV.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업계(7위, 3천322만달러)보다 적었으나 석유.가스업계(9위, 2천769만달러)보다 많았다.

이처럼 하이테크업계의 정치헌금이 급증한 것은 각종 규제 및 사업 인허가에 대비, 워싱턴 정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94만달러로 기술업계 기부순위 1위를 차지한 MS는 정부의 독점시정조치인 분사를 막기 위해 항소중이고 157만달러로 2위를 기록한 AOL은 타임 워너사와의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래리 매킨슨 CRP 수석연구원은 이런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테크놀로지 업계가 워싱턴 정가의 막강한 세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기부액은 시스코 시스템스 82만8천달러(3위), 델 컴퓨터 77만5천달러(4위), 오라클 74만8천달러(5위) 등이다. 업종별로는 개인사업 9천170만달러(1위), 변호사.법률회사 9천100만달러(2위),증권.투자사 7천390만달러(3위), 부동산 6천384만달러(4위), 건강.의료 3천768만달러(5위), 보험 3천738만달러(6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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