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표류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의 구조 조정이 표류하고 있다.

인력 감축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회사측이 강행한 희망퇴직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작업도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 저조한 희망퇴직〓지난 18~23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사무직 5백36명과 생산직 3백60명 등 모두 8백96명이 신청서를 냈다. 회사측은 당초 2천~3천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차는 생산직의 경우 이번 주말까지 신청 접수를 연장하기로 했다.

대우차는 이와 함께 빠른 시일 안에 노조와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한 뒤 감원 규모와 방식등을 협의해 추가 감원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회사가 정리해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 평행선 긋는 노사〓구조조정을 협의하기 위한 노사간 경영혁신위원회를 아직 구성하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자체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는데 회사측과 시각차가 뚜렷하다. 노조는 5년동안 고용보장 원칙을 지키되 비상 경영기인 내년에는 순환휴직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투자를 늘리고 2002년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순환휴직이 해소되고 2003년부터 고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생산과 판매〓대우차의 최근 가동률은 부평공장이 40%, 군산공장이 50%, 창원공장이 80% 정도다. 하루 2천대꼴로 생산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이는 최근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과 비슷한 수치" 라며 "최근에는 거의 재고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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