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악재 해소 못하면 금융위기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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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경상적자 악화와 인플레 상승, 대외부채 증가 등 경제악재가 겹치면 제2의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수파차이 파닛차팍 상무장관이 경고했다.

수파차이 상무장관은 25일 상무부 강연에서 제2의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지만 차기정부는 이 세가지 경제요인을 면밀히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고 네이션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경상수지에는 유가상승이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경상적자가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 더 악화될 경우 대외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인플레가 경쟁상대국들보다 높아지지 않도록 소비자 물가지수를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플레가 상승하면 바트화 가치가 지난 97년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트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차관 도입에 영향을 미치고 부실채권의 규모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수파차이 장관은 차기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릴 필요는 있지만 과다한 재정지출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재정적자가 지나치면 경제성장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은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투자 확대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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