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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유치원 원아·학부모 1600여 명 2.5㎞ 나눔의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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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천안종합운동장 일대를 걷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사는 친구들은 먹을 것이 없어 진흙으로 과자를 만들어 먹는답니다. 깨끗한 물이 없어 흙탕물을 먹어야 하는데 매년 많은 친구들이 더러운 물을 마셔 병에 걸려 죽는답니다. 500원하는 알약 한 개면 20리터의 물을 정화해서 먹을 수 있어요. 우리 친구들이 오늘 열심히 걸어서 그 나라의 친구들을 도와줘서 너무 기쁩니다.”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회장 조춘자)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충남본부가 1일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 광장에서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부르키나파소 아이들을 돕기 위한 걷기대회를 마련했다.

 이날 대회에는 천안 지역 유치원 13곳(엔젤·천사·온세상·늘사랑·아주나·젤라·행복한·새미기픈물·천안성정·아이세상·미래·색종이·대한유치원)의 원아와 학부모 1600여 명이 참여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진행된 행사에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천안종합운동장과 유관순체육관 일대 2.5㎞ 코스를 걸으며 어려운 나라 아이들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기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걷기 코스를 완주한 아이들에게 완주확인증과 부르키나파소에 10일, 20일, 30일치 식량을 지원하는 확인도장을 찍어줬다.

 행사 주변에는 기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전시회를 비롯해 진흙으로 쿠키 만들기, 부르키나파소 어린이들에게 희망편지 쓰기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아이들은 학부모와 함께 흙탕물을 정제하기 위한 알약과 라이프스트로(정화기구)가 어떤 기능을 하고, 왜 중요한지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는 이번 대회와는 별도로 최근 지역 유치원장과 유치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부르키나파소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900여 만원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에 전달했다.

 조춘자 천안시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1만원이면 부르키나파소 한 가족이 한 달 동안 먹을 식량을 마련할 수 있다”며 “많은 학부모와 원아들이 뜻 깊은 시간에 동참해 감사드리며 모금액은 전액 부르키나파소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해외원조단체로 지구촌의 굶주린 이웃을 위해 세계 82개국에 1400명의 봉사단을 파견하고 매년 식량 등 원조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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