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가게에 도달, 무선 전화가 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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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소비자들은 통화 도중 상점에 접근할 때마다 피자 쿠폰을 상기시키는 무선 광고를 받아들일까?

무선 광고 서비스는 아직까지 별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위치에 기초한 무선 장비용 광고 서비스는 엄청난 잠재력은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는 사소한 이유가 이 기술의 채택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연방거래 위원회(이하 FTC)는 지난 주 무선 업계 지도자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론으로 해결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정크버스터즈(Junkbusters Corp.) 사장이며 프라이버시 옹호자인 제이슨 캐틀릿은 “발전하고 있는 무선 기술은 유선 인터넷에서 야기된 두 가지 프라이버시 재앙, 즉 스팸과 합의되지 않은 탐지를 반복할 수 있는 많은 징표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침입 행위들은 소비자들이 이 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며, 일부 주주들은 잠재적인 비극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의 위치를 추적하라

업계의 희망은 소비자들이 그들의 현재 위치에 맞춰진 서비스 개념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신이 추적되고 있는 것을 개의치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FTC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너무 많은 기업의 계획들이 요청되지 않은 정보를 소비자 장비에 내보내는 아이디어에서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이론상 소비자가 레스토랑의 30m 반경 내에 들어오면 치킨 핑거 쿠폰으로 전화가 울리는 식이다.

미코노미(MEconomy Inc.) 기업개발 담당 부사장이며 CPO(chief privacy officer)인 그레그 밀러는 “만약 위치에 기초한 사업 모델이 라떼와 피자라면,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선 서비스 회사의 경영진조차도 이런 아이디어를 기피하고 있다. 무선 포탈을 개발하고 20개 이상의 캐리어들과 제휴 논의 중인 셀매니아(Cellmania Inc.) CEO 론전 낵은 “피자 쿠폰으로 전화를 울리게 하는 것은 짜증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셀매니아는 위치 탐지를 지원하는 무선 B2B 플랫폼인 m엔터프라이즈(mEnterprise)를 내놓았다.

광고 대행사들은 위치에 기초한 마케팅이 기껏해야 발생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들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필요로 한다는 FTC 컨퍼런스의 단순한 의견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유로 RSCG/DSW 파트너즈(Euro RSCG/DSW Partners) 수석 부사장이며 미디어 이사인 데이비드 로위는 “소비자의 지리적 위치를 추적하는 능력은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보호

연방통신 위원회는 무선 전화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일반 규칙들을 갖고 있다. 고객 전용 네트워크 정보와 관련된 규정들은 캐리어들에 대한 고객 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무선 장비 및 서비스가 매일같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캐리어 범주에 속하지 않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나올 것이다. 따라서 이런 회사들에는 그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위치 탐지 기술 이용을 모색하고 있는 무선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상식에 의해 규율돼야 한다. 무선 위치 산업 협회(Wireless Location Industry Association) 집행 이사인 존 지미슨은 “기업들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청하지 않은 정보는 받지 않는다

아직은 무선 광고에 대한 명백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대충 두 가지 범주로 선택권이 나눠진다.

소비자들은 스스로 요청하지 않는 한 위치 기반 서비스 및 정보를 받지 않는다.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요청 사실을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고객들이 서비스 가입을 해제하지 않는 한 고객 정보를 자유로이 내보낸다. 여기서 고객 정보란 이를테면 고객이 특정 상점에 근접해있을 때 그 특정 상점의 쿠폰 같은 것이다. 산업 단체들조차도 그런 관행을 단념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관행은 오늘날 인터넷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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