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메일연하장 바이러스 비상

중앙일보

입력

"전자연하장(e-greeting)을 조심하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에 직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21일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컴퓨터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는 바이러스가 담겼을지 모르는 전자연하장을 가급적 열어보지 말고 보내지도 말 것을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통신업체인 AT&T는 직원들에게 성탄절 전자인사장이 네트워크에 과부하 초래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받지도 보내지도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버크 스틴슨 대변인은 "악의적인 전자연하장에 관한 경고와 크리스마스때 저장용량 우려에 관한 주의사항이 시달됐다"고 말했다.

복사기업체인 제록스는 외부로부터 대량 배포되는 전자연하장을 차단하고 있으며 온라인 연하장을 마구 보내는 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다.온라인 비주얼 탐색엔진인 디토닷컴(Ditto.com)은 직원들에게 익명의 전자메일을 개봉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전자메일에 첨부되는 `나비다드''(Navidad)라는 바이러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컴퓨터 콘텐츠가 파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 바이러스가 감지된 후 1천여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우편목록제공업체인 싱크디렉트마케팅닷컴(ThinkDirectMarketing.com)은 입전되는 모든 전자메일의 바이러스 존재여부를 정보기술부에서 자체 조사토록 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카드업체인 엑사이트앳홈(Excite At Home)의 블루마운틴닷컴(BuleMountain.com)은 12월중 1억장의 전자카드가 전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2천만장이 증가한 것이다.

아메리칸그리팅스닷컴(AmericanGreetings.com)은 99년 11월 420만장에 불과한 전자카드가 지난 11월엔 1천230만장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마케팅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전자연하장업계의 수입이 2004년에는 약 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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