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합병 기자회견문 (전문)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십니까?

국민은행장 김상훈입니다.

조금 전 김정태 은행장과 저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을 대표하여 합병합의서에 서명하였습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은 국내은행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은행 간의 결합으로서 우리나라 금융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국내 여타 은행간의 합병과는 달리 World Class Bank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서 그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국내은행들은 저마다 소매금융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선진 금융기법과 서비스로 무장한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금융시장을 급속히 잠식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량은행이라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코 선도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현시점에서 저희 두 은행의 합병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은행의 합병으로 태어난 새로운 은행의 총자산은 167조원으로 세계 60위권에 드는 초대형 우량은행으로서의 입지가 구축되며, 자기자본 역시 6조2,473억원으로 국내은행 중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수익성 또한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두 은행의 대통합은 그동안 여러가지 사유로 지연되어 왔던 우리나라 금융산업구조조정의 기폭제가 될 뿐만 아니라, 침체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합의된 합병합의서의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합병하되, 합병방식은 새로운 은행을 신설하여 두 은행을 흡수하는 방식을 취한다. 다만, 합병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에는 이를 변경할 수 있다.

합병은행은 기존의 조직과 제도, 관행을 혁신하여 선진금융체제를 갖추고 소매금융과 주택금융의 각 분야에서 축적한 노우하우와 거래기반을 활용하여 확고부동한 시장지배력과 수익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기업 및 투자금융분야를 선택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새로운 수익 창출분야를 개발해 나가는 등, 명실상부한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우량 선도은행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희 합병은행은 주주 및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는 은행, 더 나아가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은행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합병은행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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