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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와인 컨슈머 리포트] 2만~5만원 피노 누아 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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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뉴질랜드산 ‘토후 말보로 피노 누아(Tohu Marlborough Pinot Noir) 2008’이 국내 판매 중인 2만~5만원 피노 누아 품종 와인 중에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인소매 전문업체 와인나라와 중앙일보가 함께한 ‘제16회 와인 컨슈머 리포트’ 시음회의 결과다. 2위 역시 뉴질랜드 와인인 ‘로손스 드라이 힐즈 피노 누아(Lawson’s Dry Hills Pinot Noir) 2008’이, 3위는 칠레산 ‘티에라 알타 레제르바 에스페샬 피노 누아(Tierra Alta Reserva Especial Pinot Noir) 2010’이 차지했다. 모두 41종의 와인을 비교한 이번 시음회에는 손진호 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10명과 애호가 9명이 참여했다.

 피노 누아는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 품종 와인에 비해 텁텁함이 덜하다. 그래서 와인 입문 단계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 최고가 와인으로 꼽히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로마네 콩티(Romanee-Conti)’가 바로 피노 누아 와인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에서는 뉴질랜드산이 초강세를 보였다. 1~10위 중 5개가 뉴질랜드 와인이었다. 프랑스산은 10위 안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와인나라 아카데미 양진원 강사는 “프랑스 피노 누아는 과일·버섯·가죽향 등 다양한 향기가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는 데 치중한다”며 “이에 비해 뉴질랜드는 풍성한 과일향 하나에 초점을 맞춘 것이 국내 전문가와 소비자의 기호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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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토후 말보로…’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세운 첫 와이너리 ‘토후’가 만들었다. ‘토후’란 마오리 말로 ‘표시’ 또는 ‘서명’이라는 뜻. ‘뉴질랜드에도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절한 땅이 있다. 이는 바로 자연이 마오리족에게 와인을 생산할 권리를 부여했다는 표시’라는 의미에서 와이너리 이름을 ‘토후’라 지었다고 한다. 시음회에 참가한 김정민 레스토랑 ‘다담’ 소믈리에는 “새콤함과 단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2위 ‘로손스 드라이 힐즈…’를 만든 와이너리 ‘마커스 라이트’는 1992년에야 ‘로손스 드라이 힐즈’라는 자체 브랜드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력이 짧음에도 품질을 인정받아 최근 15년 새 매출이 46배 늘었다. 시음회 참가자들은 “피노 누아 특유의 우아함이 느껴지는 와인”이라고 평했다.

 3위 ‘티에라 알타…’는 불고기처럼 양념이 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릴 와인으로 꼽혔다.

●16회 평가 전문가 명단 강순필(갤러리 ‘더 와인’ 대표) 김정민(레스토랑 ‘다담’ 소믈리에) 김준근(레스토랑 ‘G’ 소믈리에) 박지연(㈜와인테크 매니저) 박해원(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식음료1팀 소믈리에) 백종선(레스토랑 ‘비스트로 미오’ 소믈리에) 손진호(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 오영민(레스토랑 ‘W23’ 소믈리에) 유민영(와인 네고시앙 ‘비뇨블 파브리스’ 소속) 이세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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