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울마루’ 세계 정상급 공연장 여수 명물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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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망마산 자락에 만든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공연장·전시장은 유리 지붕(Glass river)을 이용해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물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 자락.

 여수세계박람회 개막(5월 12일)을 앞두고 문화예술공원인 ‘예울마루’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공연장과 기획전시장·에너지 홍보관 등의 안팎에서 인테리어 작업과 비품을 설치하는가 하면 청소를 하기도 했다. 여수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받은 예울마루의 현재 공정률은 99%. 박람회 개막 전에 문을 열어 공연·전시회 등을 통해 여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품격 있는 감동을 전달한다.

 예울마루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GS칼텍스(회장 허동수)가 사회공헌사업으로 1000억원을 들여 지었다. 바다가 보이는 망마산과 그 앞 섬인 장도 일원 70만㎡에 조성했다.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울나루는 2010년 3월 착공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59·프랑스)와 창조건축이 맡았다.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여건을 두루 반영하는 친환경 건축가인 페로는 예울나루의 주요 건축물을 지하에 배치했다. 냉·난방 에너지의 절감을 꾀하고, 건물의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주변 자연환경과 극적 조화를 추구했다.

 핵심시설인 대공연장과 기획전시장·에너지홍보관·전망시설은 망마산에 세웠다. 대공연장은 1021석, 소공연장은 302석 규모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조명시설을 설치했다.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10m에 불과해 공연자나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또 시민 휴식공간으로 바람의 언덕, 노을의 언덕, 잔디마당, 고인돌 정원, 해안 산책로 등을 꾸몄다. 특히 공연장과 전시장은 유리 지붕(Glass river)을 이용해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물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유리 덮개 밑에는 대리석으로 된 긴 계단이 설치돼 있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는 계단 옆으로 에스컬레이터를 가동한다.

 장도는 망마산 자락에서부터 수면 위를 걷는 듯한 보행 교량이 놓아진다. 또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아뜰리에와 상설전시장·카페테리아 등을 갖춰 자연 속 예술의 섬으로 만든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는 상설전시장은 두 개의 큰 스크린을 설치,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배후지인 고락산에는 앞으로 생태 산책로와 산림욕장, 숲속 공작실, 야외 자연교실 등이 만들어진다. 2014년부터 보행 교량 설치공사를 시작,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예울마루는 여수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하기 편리하다. 특히 망마산은 생태터널을 통해 고락산과 연결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예울마루의 부지는 여수시가 제공했다. GS칼텍스는 건축물·조경시설물 등을 준공 후 여수시에 기부채납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GS칼텍스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최초 입주 기업이다”며 “예울나루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어 여수의 문화적 랜드마크가 되고, 여수시민의 문화향유권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여수=유지호 기자

예울마루=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가득 넘치고, 전통 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을 담고 있다. 파도·물결 등 건축 형태와 어울리고 문화예술공원이란 장소적 특징을 잘 드러낸다는 점을 고려해 여수문화예술공원의 명칭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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