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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조 거쳐 박영준에게 간 현금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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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동조(59·중국 체류) 제이엔테크 회장이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정거장’ 역할을 한 정황을 확인하고 전체 비자금 규모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중수부는 1일 박 전 차관이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 측에서 로비자금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이 회장 측근을 통해 돈세탁한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추가로 현금도 받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세탁’한 비자금이 더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차관 본인과 주변 인사, 제이엔테크 및 관계사 등의 계좌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박 전 차관이 이 회장 관련 계좌 등을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1억~2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는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 측에서 나온 수표 2000만원이 이동율(60·구속) DY랜드건설 대표를 거쳐 이 회장 지인의 계좌를 통해 ‘세탁’된 뒤 박 전 차관에게 전해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 동생인 이동업(49) 제이엔테크 대표, 이 회사 회계 책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에게는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또 파이시티와 관련해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의 국장급과 실무팀장급 공무원 3~4명도 불러 인허가 과정에 박 전 차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로비는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차관을 2일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중수부 관계자는 “조사 분량이 많아 하루 더 박 전 차관을 부를 수도 있다”며 “조사가 끝난 뒤 판단하겠지만 일단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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