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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과과 페라리 몰았다는 보도는 오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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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호화 생활에 관한 외신 보도 중 일부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보과과가 지난해 4월 ‘턱시도 차림에 빨간색 페라리 스포츠카를 몰고’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대사의 딸들을 저녁식사 자리로 데리고 갔다는 기사가 일부 잘못됐다(refuted)고 보도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보과과의 사치 행적. WSJ는 보과과가 빨간 페라리 스포츠카를 몰고, 미국 대사의 딸들을 일식당 ‘노부’로 픽업했다고 전하며 중국 전·현직 고위층 자녀인 ‘태자당’이 정치·경제 권력을 장악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중국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NYT 역시 지난달 17일 ‘아들이 즐긴 파티가 중국 명문가의 몰락을 부추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논란의 핵이 된 ‘빨간 페라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NYT는 “당시 보과과가 빨간 페라리를 탔다는 소문은 헌츠먼 당시 대사가 두 딸의 말을 듣고 이를 다른 외교관들에게 전하면서 사실로 굳어진 것”이라며 “헌츠먼 대사의 딸 리빙스턴, 보과과의 유럽인 친구들 역시 빨간 페라리가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리빙스턴은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친언니 메어리 앤이 식당을 떠난 뒤 보과과가 빠른 속도로 몰던 차를 페라리로 자신에게 묘사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NYT는 헌츠먼 대사가 당시 딸들과 보과과의 만남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왜 전파했는지, 그의 딸들이 잘못된 소문을 왜 바로잡지 않았는지 등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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