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부품 등 대구기업 8곳 지경부가 세계 수출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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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에스티원창은 레저·스포츠용 의류의 초경량 직물을 생산하는 업체다. 점퍼 하나를 접으면 주먹 두 개 크기 정도로 줄어드는 옷감이다. 에스티원창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K2와 라푸마·콜롬비아 등에 원단을 공급한다. 이 분야 국내 1위 생산업체다. 에스티원창은 전체 직원이 90여 명에 지나지 않지만 자체 섬유연구소를 운영한다. 연구 인력만 12명이다. 그만큼 기술 개발을 통해 첨단 소재 섬유기업이 됐다. 에스티원창의 지난해 매출액은 402억원. 이 가운데 198억원은 일본·중국 등지로의 수출로 벌었다.

 에스티원창이 지식경제부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 사를 육성하는 프로젝트인 ‘월드 클래스(World-Class) 300’에 올해 새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월드 클래스 300’에 에스티원창뿐만 아니라 평화정공㈜·㈜아바코·㈜대주기계·㈜제이브이엠 등 모두 5개 지역기업이 포함돼 지역경제 발전에 성장 동력을 달게 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체만 선정된 지난해와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섬유업체가 포함돼 고무돼 있다.

 정부 주관의 이번 사업은 국내 중소·중견 기업 중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첫해인 지난해 30개 사 선정에 이어 올해는 37개 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37개 기업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수출입은행 등 16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기술 확보와 해외 진출, 금융 등이 지원된다. 특히 개별 기업에 연구개발자금이 최대 75억원까지 지원되고 해외마케팅과 컨설팅도 지원된다.

 대구시는 ‘월드 클래스 300’ 선정을 위해 전년도 추진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후 계획을 수정·보완해 지난해 12월부터 선정 필요성과 목적 등을 기업체에 설명하며 간담회를 열어 왔다. 또 선정 계획이 공고되자 신청 희망기업 12개 사에 대해 신청서 작성과 발표자료를 사전 점검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통한 컨설팅도 했다.

 대구시는 수도권(37곳 중 20곳 선정)을 제외하고 다른 시·도가 1∼4개 기업이 선정된 데 비해 5개 기업이 선정된 것은 지역의 열악한 기업 환경에도 기업의 적극적인 의지와 대구테크노파크, 대은경제연구소, 경북대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 등 지원 기관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선정 분야도 올해는 폭이 넓어졌다. 지난해 선정된 에스엘·상시브레이크·캐프 등 3개 사는 모두 자동차부품업체지만 올해는 자동차부품부터 반도체 장비, 기계, 의료기계, 섬유 등으로 다양해져 지역 기업이 여러 방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에스티원창은 지난해와 올해 선정된 전국 67개 사 중 유일한 섬유업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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