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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대나무, 세계에 기억시키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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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죽녹원 앞에 선 최형식 담양군수. 별명이 죽광(竹狂·대나무에 미친 사람)인 그는 “대나무는 조경·환경 뿐 아니라 식품·건축·신소재를 아우르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오종찬]

1일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관방제림 일원에서 제14회 담양대나무축제가 개막, 6일까지 계속한다. 주제는 ‘대나무의 신비, 문화예술의 만남’. 대소쿠리로 물고기 잡기와 수상 자전거 타기, 죽제품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야간에도 ‘가무악(歌舞樂), 대나무의 신비’와 홍대 락 밴드들의 ‘인디페스티벌’ 등을 진행한다(담양대나무축제 문의 061-380-3151, www.bamboofestival.co.kr). 담양군은 대나무축제를 2015년에는 세계대나무엑스포로 격상해 개최한다. 별명이 ‘죽광(竹狂·대나무에 미친 사람)’인 최형식 담양군수로부터 대나무엑스포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나무축제 개막 … 6일까지 지난해 대나무축제에서 대나무 바구니를 만들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 엑스포 개최 시기는.

 “2015년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연다. 같은 해 7월 1~13일 인접한 광주광역시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열리는 것을 감안했다. U대회 경기장 ~ 엑스포 행사장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 겠다.”

 - 많은 예산이 들텐데.

 “전체 사업비를 국비 46억원, 도비 30억원, 군비 69억원 등 145억원으로 잡았다. ‘작지만 강한 엑스포’가 될 것이다. 죽녹원·종합체육관·전남도립대학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시설투자 비용과 사후관리 비용을 최소화한다. 콘텐츠에 승부를 걸겠다. ”

 - 어떤 것들을 보여주는가.

 “주제가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다. 대나무는 산업일뿐 아니라 철학이고, 문학이고, 예술이고, 음악이고, 공예다. 조경·환경과 식품·건축·신소재 등을 아우르는 대나무의 생태·경제·관광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세계대나무총회도 유치하기 위해 최근 벨기에서 열린 총회에 다녀왔다. 유럽 국가들의 대나무에 대한 관심에 놀랐다. 대나무를 활용한 조경이나 건축 연구 학자 등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우리나라는 아직 학회조차 없는 형편이다.”

 - 엑스포의 기대효과는.

 “죽향(竹鄕) 담양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심어 줄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대나무가 확실한 동력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자신감을 불어넣고, 정부에게는 녹색성장에 얼마나 큰 자원이 될 수 있나 알려주겠다. 관광레저산업 투자를 촉진시켜, 현재 연간 450만명인 담양 관광객의 700만명 시대를 열어 주리라 믿는다.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높여 준다. 살기 좋은 생태도시로 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기관에서 지역경제 효과를 198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담양의 대나무밭은 1802ha로 전국의 25%를 차지한다. 최 군수가 버려진 대나무밭 17만2615㎡을 38억원에 매입한 뒤 29억원을 들여 산책로·야외무대·전망대·정자 등을 갖춘 죽녹원은 공공투자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한 해 130만명 이상이 찾아 입장료 수입만도 18억원을 올렸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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