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코치 된 우지원 “런던 가려면 버릴 건 버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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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미남 농구 스타’ 우지원(39)이 남자 농구대표팀 코치직을 위해 모든 걸 잠시 내려놓았다. 2012 런던 올림픽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우지원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에서 “코치직 제안을 받은 뒤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동안 해온 일이 많아 고민이 컸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 이상범 대표팀 감독에게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그날 오후 7시까지 답을 줘야 했다. 고민 끝에 두 달간 잡혀 있는 20여 건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SBS ESPN 해설위원, 예능 프로그램, 대학 강의 등을 포기했다.

 그는 “대표팀 코치직을 위해 2개월 동안 자리를 비우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다들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에서 하고 있는 강의가 가장 마음이 걸린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채점을 해야 하는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 당분간 다른 분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우지원이 선수들을 지도한 건 2010년 현역 은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내 역할이다. 이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농구 대표팀은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위해 두 달간 훈련을 한다.

안양=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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