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향악단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가장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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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향악단이 가장 즐겨 연주하는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 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객석' 12월호가 1988년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 국내 교향악단의 레퍼토리를 분석한 결과다. 차이코스키의 제5번 교향곡은 호른 독주가 나오는 2악장, 왈츠풍의 3악장으로 유명하다. 2악장 첫 부분은 '문 러브(Moon Love)' 라는 팝송으로 편곡돼기도 했다.

선율 위주의 다채로운 악상을 센티멘털리즘과 눈부신 색채의 관현악으로 포장한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연주효과가 뛰어나 지휘자.오케스트라가 단골로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토벤도 '3중 협주곡' (4위) '교향곡 제7번' (5위) '교향곡 제5번' (8위) '교향곡 제3번' (9위) '에그몬트 서곡' (10위) 등 다섯 곡이 순위에 올랐다.

또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제8번' (3위), '신세계 교향곡' (13위), '첼로협주곡' (14위) 등 3곡이 올랐다.

흥미로운 사실은 베토벤의 '3중 협주곡' 이 4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교향악 축제 등에서 기획자들이 한 무대에 많은 협연자를 동시에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이 작품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의 변주곡' 을 연주한 데 이어 제야음악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을 들려준다.

또 내년 1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백혜선.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첼리스트 조영창이 출연하는 베토벤의 '3중 협주곡' 을 연주한다.

교향악단 정기연주회나 기획공연 모두 차이코프스키.베토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음악계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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