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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사업자 선정과 통신시장 변화]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로 한국통신과 KBS를 중심으로 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통신시장도 상당한 구조조정을 겪게될 전망이다.

위성방송사업은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불러와 IMT-2000과 함께 21세기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시대의 총아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공기업인 한국통신과 KBS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KDB가 선정됨에 따라 한국통신과 방송사들은 기존 통신 및 방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규 위성방송사업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터전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한국통신은 비동기식 IMT-2000에 이어 차세대 방송산업인 위성방송 사업권까지 거머쥐게 돼 통신과 방송을 함께 소유한 거대 공기업으로 부상, 기업가치가 불어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민영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반면 LG그룹은 기업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데이콤을 중심으로 지난 95년부터 일찌감치 위성방송을 중장기전략사업으로 설정한 후 97년 위성방송전담 자회사인 DSM을 출범시키는 등 그룹의 명운을 걸고 이 사업권 획득에 전력투구해왔다.

그러나 기술력에서 최우위를 차지한다고 자신해왔던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데 이어 수년간 준비해왔던 위성방송사업자에서도 고배를 마셔 LG의 신규사업추진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위기를 맞게 됐다.

따라서 LG그룹은 통신과 방송시장 진출에 대한 기업전략의 기본틀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향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동통신 시장은 한국통신과 SK텔레콤 등 2강체제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LG가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사업 중심의 하나로 통신을 정리하고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만 전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존 기간통신사업자간의 이합집산 내지 시장판도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성방송은 2005년께 본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과 달리 서비스 시점이 당장 내년 하반기이고 100개의 고화질 채널을 즐기게 된다는 점에서 국민생활 및 관련장비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IMT-2000 사업에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는 2005년까지 위성방송의 생산유발 효과가 30조원에 이르며 10만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뜨는 분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위성방송 수신안테나와 셋톱박스를 합친 수신장비 국내시장은 오는 2002년께 2천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수출시장도 9억4천만달러에 달해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지금까지 TV를 수동적으로 시청하던 것에서 탈피, 수신자가 TV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메일을 띄우거나 홈뱅킹,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어 TV가 개인의 정보통신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오는 멀티미디어의 총아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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