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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다니고, '보톡스' 맞고…개팔자가 상팔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차 트렁크에 애완견을 매달고 도로를 질주한 '악마 에쿠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학대받고 버림받는 애완견들도 많지만 사람보다 사람답게 사는 견공들도 있다고 jtbc가 29일 보도했다.

병들거나 귀찮아져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 1년에 10만 마리가 넘는 애완동물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만, 일부 견공들은 웬만한 사람보다 호사스런 생활을 즐긴다. 하루 이용료가 5만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의 한 동물 유치원.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다, 천연재료로 만든 간식을 먹고, 느긋하게 스파를 즐긴 후 한방 치료까지 받는다.

박혜진 동물 유치원 교사는 "수제간식이나 사료같은 경우도 최고급으로 쓰고 있고요, 그외에 스파나 그루밍, 양치질 이런 것도 최고급으로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애견 전용 보험과 50만원짜리 애견 보톡스도 등장했다. 팔자 좋은 견공들이 늘다보니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견전문학원에는 애견 미용사나 도그쇼에서 출품되는 개를 관리해주는 이른바 '핸들러' 지망생들로 북적인다.

애완동물 장례지도사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특히 퇴직한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황인갑 에이지펫 의전팀장은 "애완견 사체를 놓고 합장을 해준다. 작은 아가가 정성을 다해서 좋은 데로 가는 것도 있지만, 제 행동을 보고 얼마나 마음의 위로를 받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외로움을 먹고 큰다는 애완견 산업.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사랑받는 견공들이 늘면서 애견들이 누릴 호사도 더 다양해질 듯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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