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승재 서울대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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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이승재(18.대구 오성고3)가 2001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학교장 추천 신입생으로 합격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현역 국가대표가 서울대에 진학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80년대에 축구선수 이용수.강신우 등 서울대생이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은 있었다.

지난 10월 지필고사와 면접시험을 통과한 이승재는 수능에서 2백93점을 받아 예.체능계 학생들 중상위 25%에 여유있게 들면서 학교장 추천 합격자 관문을 뚫었다.

학교 수업에 거의 참석하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선수인 이승재의 서울대 입학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크다.

이승재는 고1이던 1998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후 줄곧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받아 학교수업은 3년간 1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승재는 쇼트트랙 대표팀 전명규 감독의 배려로 새벽과 밤 늦은 시간에 태릉선수촌 도서관을 이용해 부족한 학업을 보충했다. 그래서 '태릉선수촌의 책벌레' 로 불린다.

전감독은 해외경기가 많은 점을 감안, 영어강사를 초빙해 선수들의 어학능력을 키워주기도 해 앞으로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공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대구에서 태권도장을 경영하는 이완욱(49)씨의 장남인 이승재는 대구 성동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신었고, 98년 세계 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승재는 "앞으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쇼트트랙 여자대표인 최민경(세화여고)은 체육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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