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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온 한국 광어 100% 살았다

미주중앙

입력

남해안 활넙치가 배를 통해 LA에 들어왔다. 25일 미국 유통을 맡은 수산물 전문업체 PAFCO사에 도착한 활컨테이너 안에서 PAFCO 강영수 부사장(맨 왼쪽)과 LA경남사무소 신민철(가운데) 소장이 광어를 살펴보고 있다. 백종춘 기자

'펄떡펄떡 100% 살았다.'

남해안에서 9박10일간 배를 타고 건너 온 활넙치(광어) 1500마리가 100% 생존한 상태로 24일 LA에 도착했다.

미국 활어시장 공략을 위해 LA경남사무소가 거제어류양식협회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시험적으로 활넙치의 배편 운송을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얻어낸 성과다.

LA경남사무소의 신민철 소장은 "5번째 만에 성공했다. 활넙치 수송은 산소공급과 적당한 온도 유지가 관건인데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젠 기계적인 시험은 완전히 끝냈다"라며 "활컨테이너(Livecone)를 이용한 활넙치 수송은 생존율이 사업의 성패와 직결되는데 이번 성공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과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이번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갖고 6월까지 라이브콘 3대를 추가 제작해 연내 20차 운항으로 약 100톤의 활넙치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향우 라이브콘을 20대 정도까지 늘려 우럭 참돔 등 다양한 활어를 미주 한인시장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 수출한다는 계획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항공으로만 운송되어 오던 활넙치를 활컨테이너라는 새로운 설비를 통해 대량으로 들여 오는 것은 그동안 한인 소비자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운송비가 저렴해지면서 회를 좋아하는 한인들은 싼값에 싱싱한 활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경남사무소 신 소장에 따르면 활컨테이너를 이용하면 항공편보다 운송비가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고 한다. kg당 1만2000원에 달하는 운송비를 3000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들여 오는 활넙치 가격의 40%는 운송비다.

경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통하게 되는 수산물 전문업체 퍼시픽 아메리칸 피시 컴퍼니(PAFCO)의 강영수 부사장은 "이렇게 싱싱한 놈은 처음이다.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활넙치 공급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보다 파운드당 2~3달러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품질도 우수하다. 거제어류양식협회 박태일 이사는 "활컨테이너를 통해 수송되는 동안 한 마리만 죽어도 그 독소로 인해 나머지 활어들이 집단 폐사할 수 있다. 때문에 활컨테이너에 실리는 활어들은 특히 우수한 것들을 선발해 보낸다"며 "또한 항공편으로 오는 것보다 활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품질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경남측은 올해 미주 한인시장으로 50만 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은 또 한국으로 돌아 가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한국에 소개되지 않거나 소량으로 항공 운송되고 있는 미국산 수산물을 실어 보낼 수 있어 양국간 수산물 교역 확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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