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얼럿 2〉한반도 놓고 격전 중

중앙일보

입력

국내〈레드얼럿 2〉게이머들이 뭉쳤다.

한반도가 소련군 수중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두고 볼수 없다는 팬들이 한반도 사수를 외치고 나선 것. 매일 10승씩 올리기, 일부러 져주기 등 이전에는 없던 조직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는 〈레드얼럿 2〉의 인터넷 게임 모드 중 하나인 '세계정복'을 두고 벌어진 해프닝이다.

세계정복 모드란 게이머가 연합군 혹은 소련군이 되어 세계 지도 위에서 벌이는 땅따먹기 전투를 말한다. 현재 아시아 지역을 놓고 양진영이 맞붙었고 그 중 한반도를 놓고 점령과 탈환을 반복하는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12월 15일 오전 10시 현재, 산동 등 중국 동부를 제외한 중국의 대부분을 차지한 소련군은 길림과 요령성에 이어 대한민국에 붉은 기를 꼽으려 하고 있다. 연합군의 열세가 확연한데 이 소식을 듣고 국내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레드얼럿 2〉팬사이트에는 “대한민국은 연합군으로 남아야 한다”, “연합군 플레이어들 뭉치자” 심지어 “소련군으로 플레이해서 져주자”며 한반도를 자유의 품에 남겨놓기 위해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수복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얼마전 웨스트우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이 초반 탱크가 강한 소련진영을 선호했으며, 현 상황도 2/3를 이미 소련측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준높은 국내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역전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무대였던 유럽의 상황을 보면 초반 소련군이 득세했으나 유럽유저들이 연합군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세계정복은 매달 대륙을 바꾸어 진행되는데 12월까지 아시아이며 다음 달에는 아메리카 대륙이나 아프리카가 될 전망이다.

게임 진행방식은 웨스트우드 온라인에서 세계정복 투어를 선택하면 연합군 혹은 소련군을 선택할 수 있고 선택여부에 따라 진형이 갈린다.

30여 등분으로 나뉜 대륙지형을 보면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현재 점령지가 표시되어 있으며, 그 경계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하루 단위로 그 지역에서의 연합군과 소련군 전적에 따라 격전지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레드얼럿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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