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코프사, 우주 여행용 우주선 개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대해 리스계약을 맺었던 미르코프사(社)가 우주 여행객을 위한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르코프사는 당초 미르호를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건의했으나 지난달 러시아가 미르호에 대한 폐기를 결정하자 새로운 우주선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됐다.

미르호를 만든 러시아의 에너지야사(社)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르코프사는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미르호에 대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다른 러시아 우주장비의 활용을 결정했다.

새 우주선 개발과 함께 미르코프사는 우주화물선과 같은 러시아 우주기술을 받아들일 것이며 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상업적 활용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미르코프사는 새 우주선이 ISS에 도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발전과 통합''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1억달러 상당의 건설비용과 18개월-2년 정도의 제작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주정거장에 도킹할 수 있는 우주선은 에너지야사의 소유즈호(號)와 미국의 우주선들 뿐이었으나 미르코프사의 새 우주선도 장차 ISS의 러시아 모듈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등 16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ISS에는 현재 미국인 선장 빌 셰퍼드와 2명의 러시아인이 상주해 있다.

한편 미르코프사의 첫 우주여행 고객인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씨의 우주여행이 미르호 폐기로 좌절되자 미르코프사는 티토씨의 ISS 여행을 러시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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