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살리자] 일본 학교체육 '가라다 호구시'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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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교 체육에 '가라다 호구시(からだ ほぐし)' 열풍이 거세다.

1998년 도입된 이 운동은 체육수업에 앞서 단순히 몸을 푼다는 의미보다는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은 동료들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몸풀기 동작을 통해 협동을 통한 성취감을 만끽한다.

학교별로 '섬 만들기 게임' '밧줄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학생들에게 '너와 내가 함께 해냈다' 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문부성이 이 운동을 도입한 배경은 이지메(집단 따돌리기).학원 폭력.등교 거부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부터.

핵가족화에 따른 히토리고(ひとりご.형제.자매없는 아이)의 급증에다 컴퓨터.인터넷 등에 몰입,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리는 이기적 아이들이 늘어난 것이 이지메 등의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동료와 원활한 상호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이 운동은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과 쾌활한 기분유지▶자신의 몸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배양 등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쓰쿠바대의 다카하시 다케오 교수는 "21세기에 적합한 인간형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력향상뿐 아니라 풍부한 인간성 배양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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