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백화점건물 난방에너지 낭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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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공공기관과 대기업, 백화점, 은행 등 건물 대부분의 실내온도가 적정 난방온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 사옥과 백화점의 난방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33개 단체들로 구성된 에너지절약시민연대(이하 에너지연대)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에 걸쳐 서울시내 92개 건물의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11개 대기업 사옥은 최저 19.7도, 최고 26.2도, 평균 23.9도로 나타나 권장기준치인 18∼20도보다 무려 3.9도나 높았다.

또 대형백화점(10개)들도 실내온도가 평균 23도로 조사됐고 은행은 평균 21.6도, 구청 등 공공기관은 평균 21.1도를 각각 기록했다. 대학은 평균 19.8도로 비교적 적정온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사옥중에서는 포스코 건물(19.7도)을 제외한 모든 조사대상이 기준치를 넘었고 일부 건물은 무려 26.2도에 달해 `에너지 낭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공공기관도 조사대상중 3분의2 이상이 적정온도를 넘었다.

백화점의 경우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가 지난 여름의 평균온도(23도)와 같았고, 전체 조사대상중 18개 건물은 여름 실내온도보다 겨울 실내온도가 높았다.

에너지연대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중앙냉.난방 시스템을 사용, 빈사무실에도 난방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사무실별 개별통제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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