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꽃가루의 계절, 아이가 코맹맹이라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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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고, 황사와 꽃가루 등이 불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재채기와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난무한다.

비염은 맑은 콧물과 코 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 대표적인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엄마는 이것이 비염인지, 부비동염인지, 아니면 코감기인지 구분하는 것이 난감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 하면 코감기, 비염 의심
비염이 있으면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를 한다. 봄철에는 꽃가루나 황사와 같은 각종 알레르겐으로 감기 기운이 없는데도 아침마다 코가 맹맹하다며 답답해하고, 늘 휴지를 달고 산다.

계절적 변화가 확연한 요즘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단순 코감기로 방치할 경우 만성 비염이나 통년성 비염으로 고착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비염의 가장 빠른 발견은 엄마가 아이의 증상을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은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늘상 코감기에 걸린다면 비염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콧병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성장과 학습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성장기에 손해를 보게 되는 만큼 엄마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비염은 아이 성장과 학습을 모두 방해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가 막히는 아이들은 평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먼지나 나쁜 세균이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 깊숙이 들어갈 수 있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감염성 질환에 노출이 되기 쉽다.

평소 두통에도 시달리고 코가 답답해 짜증도 심해지며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수업 중 손은 늘 코로 향해 있으며, 입을 벌리며 숨을 쉬기 바람에 바보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취침 중에도 코가 답답해 뒤척이느라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다. 여기에 비염 증상 중 농도가 짙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까지 있다면 밤새 기침에 시달릴 수 있다.

비염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아이 키 키우기 등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코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숙면을 방해해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결국 아침에도 피곤해서 일어나기 힘들고 등교 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어 학습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콧병, 10세 전 치료해야 성장과 학습에 도움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누리한의원 이주호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비염 축농증은 면역의 성장과 안정이 이루어지는 초3, 즉 10세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이 체질상 폐장의 기운을 약하게 타고 나거나, 찬 공기를 이겨낼 만한 내부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방 치료를 할 때에는 비염 증상을 다스리고 체력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과, 코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침 등을 활용한다. 영향(迎香)혈(콧병의 대표 혈자리로서 콧날개 양쪽에 위치)과 상성(上星)혈(이마 정중앙, 보통 앞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부위)에 함께 침을 놓으면 코 막힘, 코피 등이 좋아진다.

아이들에게는 자극이 적은 무통침이나 소아침이 사용된다. 비강 레이저나 비강 세정치료, 훈증 치료, 코 스프레이, 호흡기 마사지, 향기요법 등도 사용해 비염과 축농증의 원인 및 증상을 다스린다.

전문치료 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관리
아이의 비염을 치료하려면, 가정에서의 생활습관 또한 세심히 관리되어야 한다. 우선, 비염 증상을 유발 할 수 있는 자극적인 냄새를 피한다. 찬 공기, 페인트, 향수, 모기약, 담배 연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 코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따뜻한 음료나 국물을 자주 마신다. 차가운 음료나 음식은 코를 비롯한 호흡기가 좋지 않은 아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요즘 알레르기 비염의 제 1원인으로 떠오르는 것은 집먼지 진드기이다. 집안 온도를 20~22℃, 습도를 50%를 유지하면 건강한 코의 내부 환경을 갖게 되고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두꺼운 천 커튼이나 카페트는 제거하고 책이나 인형 등은 가능하면 수납장에 보관하며 청소는 먼지가 안 나도록 걸레로 한다. 또한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날, 건조하고 찬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코막힘, 코 주변 혈액순환 높이면 증상 개선
집에서 따라해 볼 수 있는 간단한 한방요법도 있다. 콧물, 코막힘 같은 급작스러운 증상에는 비염 체조나 비염 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가벼운 마사지나 체조는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만성적인 코막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라면 몸이 찰 경우 재채기를 자주 하며 코가 막히기 때문에 발을 항상 따뜻하게 한다. 족욕은 심장과 멀리 떨어진 다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코 점막의 붓기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족욕 물에 쑥이나 귤껍질을 같이 넣으면 더욱 좋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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