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기업]최고가 대비 50%하락한 율촌화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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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화학 투자 포인트는 ▲오존 발생장치와 식물성 컵라면 용기의 성장 잠재력 ▲기존 제품에 대한 안정적 매출처 확보로 이어지는 견고한 수익기반 ▲지분법 이익계상 등에 따른 뚜렷한 수익성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율촌화학(거래소: 08730, www.youlchon.com)은 농심그룹 계열의 연 포장재 및 골판지업체로 제품의 대부분을 농심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리스료 감소,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 수익구조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규진출 사업부문인 라미네이터 튜브, 커리어 테이프 등이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3/4분기 현재 율촌화학 매출의 90.6%를 차지하고 있는 연 포장재, OPP필름, 골판지 상자 등은 성숙기에 진입한 식품산업의 정체와 라면, 스낵시장에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5% 내외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포장재 및 골판지 상자의 경우도 제품 대부분이 농심에 판매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고 40% 정도를 자체 수요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부 판매하는 OPP필름의 경우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 등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의 유가인상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기존 사업부문의 전반적인 시장 여건은 다소 부담이 되는 상황.

율촌화학은 이같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 환경관련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오존 발생장치와 식물성 컵라면 용기이다.

현재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식품살균 및 정수 등에 사용되는 오존 발생장치를 개발, 상품화를 추진 중이며 자회사 태경농산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오존 발생장치의 세계 시장 규모는 O-157균 등 식중독 문제와 농약 사용 증가에 따른 식품 안정성 문제 등으로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식품부문에서의 시장 규모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컵라면 용기의 개발도 이 회사가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문.

식물성 컵라면 용기 개발을 이미 완료해 현재 농심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율촌화학은 오는 2001년부터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농심이 기존의 스티로폼 용기를 식물성 용기로 전량 대체할 경우 3백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율촌화학은 올 한해동안 전년대비 약 11% 증가한 2천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태경농산 지분법 평가이익(금년 35억원∼40억원 예상)의 반영 등으로 경상이익이 3백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양호한 수익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율촌화학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오존 발생장치와 식물성 컵라면 용기의 성장 잠재력 ▲기존 제품에 대한 안정적 매출처 확보로 이어지는 견고한 수익기반 ▲커리어 테이프 등 신규 제품의 빠른 매출 신장세 ▲리스료 감소에 따른 원가부담 경감 및 금융비용 부담 완화 ▲지분법 이익계상 등에 따른 뚜렷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연중 최고가 대비 50% 가량 하락한 상태로 양호한 재무구조와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 ROE(18.10%), 유보율(858.10%) 및 업종 주가수익비율 등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1년 목표주가는 5천7백원으로 산정됐다. 한편, 율촌화학은 올해 전년 수준(25%)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1월 10일 만기 도래하는 자사주 펀드 90억원은 현재의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재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효철 이지리서치 애널리스트 (lhcjang@dz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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