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법 못찾는 데이콤 파업사태]

중앙일보

입력

13일로 파업 35일째를 맞고 있는 데이콤 파업사태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로부터의 독립경영,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장기파업에 맞서 사측이 지난 7일 직장폐쇄로 강력 대응한 이후 노사양측은 한차례의 공식협상도 갖지 못한채 극한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노사양측은 이미 엘지인터넷, 채널아이 인수, 유상증자 등 경영현안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단체협약안 개정과 임금인상 등 2개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체 협약부문에서 회사 휴.폐업.분할.합병때나 인사제도 및 관련 규정을 개정할 때 `사전합의'를 주장하는 노조측과 `사전 협의'를 내세우는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임금인상 부문에서는 사측은 기본급 대비 5%를, 노조측은 총액대비 14.6%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인사권, 경영권개입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노조측도 결코 물러설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임금인상부문에서 노조측은 사측이 파업기간 무노동무임금 방침을 철회할 경우 임금인상폭을 9.5%로 낮추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노사양측은 그동안 몇차례 시도했던 물밑접촉마저 최근에는 중단하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데이콤은 직장폐쇄이후 부장이상 팀장급 관리사원을 중심으로 근무중이며 노조원들의 회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의 출입통제에 따라 매일 오전 회사정문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해산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데이콤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8년 155억원, 99년 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LG가 경영에 참여한 올해에는 2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LG의 경영실패를 비난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올해 예상 적자폭 200억원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이는 수익성이 악화된 시외전화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사양측이 한발짝씩 양보하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