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3D입체 애니 '꼬마펭귄 띠뚜' 상영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작된 첫 3D 입체 애니메이션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오는 16일부터 한달 동안 서울 어린이 회관 무지개 극장에서 상영될 가상현실(Virtual Reality) 3D 디지털 입체 애니메이션 〈꼬마펭귄 띠뚜〉.
26분 길이에 7억5천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애니메이션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기획과 제작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영상 벤처기업 ㈜브이알 그래픽스(대표 성필수)에서 자체 기획 제작한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가상현실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일반 실사나 합성영화는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만 이루어진 입체영화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3D 입체 애니메이션은 놀이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라이더 필름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많이 다르다.
라이더 필름은 영상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면서 관객에게 실제 경험을 하는 것과 같은 스릴을 안겨준다. 하지만 입체 영화는 영상을 평면이 아닌 입체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의 몇 개의 라이드 극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는 라이더필름은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3D의 경우 상영을 위한 장비가 너무나도 고가라 여러곳에서 동시에 상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이현성 과장의 말이다.

'가상현실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꼬마펭귄 띠뚜〉가 실사에 가깝게 제작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3D로 이루어진 가상세계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고 하면 맞겠다. 3D기술로만 본다면 펭귄과 다른 동물들의 질감은 금속처럼 번들거리는 느낌을 지니고 있다.

이 VR(Virtual Reality) 3D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3D와는 다른 복잡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3D 애니메이션의 평면 3차원 공간을 현실 3차원 공간으로 표현하는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이 활용된 것인데, 실사로 치면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2대의 영사기로 영상을 뽑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특수한 입체 안경으로 두 영상을 입체영상으로 뇌를 자극시키는 것이다. 실사라면 2대로 촬영을 하면 되겠지만, 애니메이션은 그 기술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꼬마펭귄 띠뚜〉는 얼음나라의 펭귄 띠뚜가 난폭한 사냥꾼에게 잡혀간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야기로 어린이를 타겟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했고 스토리를 만들었다.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지만 화려한 영상은 어린이 뿐만아니라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라이드 필름이 보통 10~15분 인 것을 감안하면 26분은 짧지 않은 길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실감나게 볼 수 있고, 얼굴 옆으로 돌맹이가 날아가는 것, 그리고 식물의 줄기가 내 눈앞으로 뻗어나오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영상을 즐길 만하다.

〈꼬마펭귄 띠뚜〉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상영되며, 내년 2,3월 중국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테마파크를 건설해 입체 영화관을 설립할 계획이라는 ㈜브이알 그래픽스는 〈꼬마펭귄 띠뚜〉를 첫 시작으로 계속 청소년들을 위한 작품을 기획중이며, 캐릭터를 이용한 부가산업과 각종 이벤트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 영화는 연말 방학시즌에 맞춰 오는 12월 16일부터 1달간 서울 어린이 회관 무지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홈페이지(www.vr123.com)에서 무료입장권을 다운받아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 입체 안경 값은 1,000원이다.
문의 : 031-330-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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