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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고추장'…중국산 몰래 더 넣고 가격은 올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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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올초부터 생산한 고추장에 국산 고추가루를 줄이고 값싼 중국 고추양념으로 바꿔넣어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어물쩍 성분을 바꾸면서도 한술 더 떠 가격은 더 높여받기까지 했다고 JTBC가 24일 보도했다.

[사진=JTBC 화면 캡처]

서울의 한 슈퍼마켓, 500g짜리 고추장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가격은 4700원, 겉보기엔 똑같은 제품인데 자세히보니 고추장 성분이 서로 다르다. 전체 고춧가루 비중은 11.3%. 한 제품은 국산 고춧가루가 6%인데 반해 또 한 제품은 3%, 절반에 불과하다. 대신 중국산 고춧가루는 5.3%에서 8.3%로 더 많아졌다.

또 다른 슈퍼마켓에 있는 다른 업체의 고추장 제품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 소비자는 "(고추장 고를때) 국내산 보죠. 거기서 올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고. (성분이 다른데) 기분 나쁘죠. 가격 올리는 수법이지"라고 비난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지난해 말,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고추장값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이러고도 올 초 생산한 고추장에 비싼 국내산 고춧가루 대신 값싼 중국산 고추양념으로 슬쩍 바꿔치기 한 것이다.

고추장 업체 관계자는 "국산 고춧가루 가격이 워낙 폭등해 원가 부담이 너무 심해졌고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산 고춧가루 배합비를 조금 높이게 됐다"고 변명했다.

이 두 업체가 이렇게 꼼수를 부려 취한 이득은 올 들어서만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업체가 비슷한 시점에 국내산 고춧가루 배합비율을 담합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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