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머니 대만달러 공략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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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아시아 전반을 몰아쳤던 98년 대만 통화시장을 한동안 기웃거렸던 국제 헤지펀드들이 정정 불안으로 증시 폭락세가 지속돼 온 대만에 다시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제일보는 12일 '국제 핫머니 대만달러 저격 구상?' 제하 분석 기사에서 '3년 전 홍콩달러와 대만달러(新臺幣) 공격을 기도했던 헤지펀드들이 3년만에 대만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코노미스트와 비즈니스 위클리, 뉴욕 타임스 등 서방언론들이 잇따라 대만 금융위기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도 대만의 신용을 하향 평가한 후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 이같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근 대만달러가 내년 3월쯤 달러당 35대만달러로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달러는 11일 달러당 33.035로 마감됐다.

한 전문가는 대만증시가 지난 달 20일 '마(魔)의 5천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증시 붕괴론에도 불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탄핵 정국'의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만상황은 97년 국제 핫머니들이 중국으로의 주권 반환 직후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가중됐던 홍콩을 저격한 상황과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홍콩경제일보는 핫머니들이 홍콩경제를 공략하기 직전에 뉴욕 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홍콩경제 전망 암울' 등의 보도가 이어졌던 점도 상기시켰다.

조지 소로스의 미국 퀀텀펀드 등 핫머니들은 98년 약 300만달러를 동원, 대만 통화 공략을 시도했으나 9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던 정부가 컨텀펀드 등의 불법펀드 거래 단속령 및 정부 개입 등을 경고, 불발로 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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