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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가 볼 만한 프로그램

중앙일보

입력

5월엔 어린이 공연·전시·축제가 쏟아진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아이들에겐 천국이다.

어린이 오페레타 ‘부니부니’=어린이를 공연장 안에 들여보내 놓고 극이 진행되는 1시간 가량 극장 밖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엄마들의 모습, 어린이 공연장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부니부니’는 다르다.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면, 극 전체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니부니’는 오페레타다. 오페라에 비해 작은 규모로 극 안에 대사와 노래, 무용이 섞인 희극이다. ‘피가로의 결혼 서곡’ ‘G선상의 아리아’ ‘밤의 여왕’과 같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봄직한 멜로디에 극에 맞는 가사가 덧붙여졌다. 노래를 부르는 이도 전문 성악가들이다. 따라서 함께 관람하는 부모들도 익숙한 음악을 따라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극은 세상에서 게임을 가장 좋아하는 동훈이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소리를 수집하려는 ‘크크크 대마왕’으로부터 엄마를 구출하는 여정을 그렸다. 극의 목적은 ‘어린이와 클래식의 친구 맺기’. 악기에 낯선 아이들을 위해 캐릭터들은 관악기의 옷을 입었고, 극이 끝나면 ‘부니부니 밴드’가 어린이들을 위해 악기 설명과 쉬운 합주를 들려준다. 다음달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에릭 칼 한국특별전=우리나라에 ‘뽀로로’가 있다면 미국에는 ‘배고픈 애벌레’가 있다. 전 세계 55개국 언어로 번역돼 330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배고픈 애벌레’는 현대 동화계의 거장 에릭 칼의 베스트셀러다. 그가 만든 작품의 원화와 파인아트 작품 총 99점이 국내 최초로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 들어왔다. 이번 전시의 담당 큐레이터 김은경씨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베스트 작품 세 가지를 추천했다.

 첫 번째 작품은 에릭 칼의 대표작 ‘배고픈 애벌레’다. 김씨는 “독창적인 화법인 티슈 페이퍼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의 정석을 보여준다”며 “에릭 칼 작품세계의 포문을 연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두 번째로 김씨는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라는 작품을 소개했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반복되는 문장으로 이뤄진 스토리 구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을 활용한 체험코스가 마련됐다. 마지막 추천작은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다. 딸을 위해 긴 사다리를 타고 직접 달을 따오는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이작품은 화려한 별과 달 장식을 활용해 마치 우주 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2012 고양 어린이 세상=이때쯤이면 ‘서울 근교, 집 근처에 가 볼만한 곳은 없을까?’하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2012 고양어린이세상’이 이에 해답이 돼줄 수도 있다. 다음달 5일과 6일 양일간 고양시 어울림극장, 별모래극장, 꽃메야외극장, 어울림야외광장, 별따기배움터, 어울림미술관 고양어울림누리 곳곳에서는 공연과 전시, 체험놀이가 한데 버무려진 어린이 축제가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총 네 갈래로 나눠진다. 첫 번째 갈래는 야외공연으로 ‘마리오네트-인형극 배우’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나도 마임배우다!’와 같은 인형극과 시민참여형 마임공연이 펼쳐진다. 두 번째 갈래는 거리공연이다. 코인을 구입해 내 맘대로 공연을 골라 볼 수 있고, 시민참여 거리축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갈래인 체험행사는 목공예와 예술품을 만들어 볼 기회다. 마지막 갈래인 야외행사에서는 헌책을 재생지 노트로 바꿔주는 ‘헌책나눔 프로젝트’와 ‘동요 예쁘게 부르기’ 코너가 진행된다. 행사 관계자는 “매년 2만 명의 관객이 찾아 든다”며 “아이도 좋고 부모도 좋은 축제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자랑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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