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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섹시함, 그 이상의 무엇 - 제니퍼 로페즈

중앙일보

입력

최근 헐리웃 영화사들이 라틴계 여배우와 뜨거운 열애중이다. 무슨 소리냐고? 바로 배우이자 가수인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가 여러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기 때문. 한때 반짝하고 마는 여느 라틴계 스타처럼 그의 배우 생활이 단명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녀를 잡기 위해 헐리웃 스튜디오들이 꽤나 분주하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의 길을 꿈꿔왔다는 제니퍼 로페즈는 푸에토리코 이민 2세로 뉴욕 브롱스 출신이다. 중산층의 가정에서 컴퓨터기술자인 아버지와 유치원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연예계를 동경했다. 특히, 학교를 마친 후 매일 댄스 교습소에 나갈 만큼 춤과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2세가 되던 해 데이먼 웨이언스와 짐 캐리를 배출한 유명한 코미디 쇼 'In Living Color'의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93년 TV영화 'Nurses on the Line:The Crash of Flight 7'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그 후 '잭(Jack)
'에서 로빈 윌리엄스를 너무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이 되었고, '머니 트레인(Money Train)
'에선 웨슬리 스나입스와 호흡을 맞췄다.

97년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연한 '블러드 앤 와인(Blood And Wine)
'은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의 밥 라펠슨 감독이 오랜만에 잭 니콜슨과 함께 만든 작품. 인간의 탐욕과 배신, 사랑을 끈적끈적한 느와르 색조 속에 담아냈다.

그녀를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97년에 출연한 그레고리 나바 감독의 '셀레나(Selena)
'. 실제 가수였 던 '셀레나 퀸타닐라'의 일대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헐리웃 라틴계 여배우로서는 사상 최고액인 백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록 립싱크긴 했지만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해내는 그녀의 재능도 영화의 성공에 밑받침이 됐다.

셀레나는 우리 나라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남서부와 남미에서는 여신처럼 추앙 받던 멕시코 출신의 여자 가수. 그녀는 지역적 특색에 자신의 개성을 더해 라틴 음악을 주류 음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 중에 하나다. 그러던 그녀가 1995년 3월 31일 어느 팬에게 총격을 받고 숨진다. 그때 나이 23살. 너무나 열정적이고 아름답던 셀레나의 생전 모습이 뭇사람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자 일대기가 영화화된 것이다.(이 영화로 제니퍼 로페즈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셀레나(Selena)
'의 성공이후 그녀가 선택한 영화는 식인 뱀과의 힘겨운 싸움을 그린 '아나콘다(Anaconda)
'. 남자 조연들을 이끌고 한편으로는 뱀과 다른 한편으로는 노련한 악당 존 보이트와 맞대결을 벌였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저 그런 B급 액션 영화로 남을 뻔한 영화가 박스 오피스 2주 동안 1위에 머무르면서 그녀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후 연기의 폭을 확장해 헐리웃의 아웃사이더 올리버 스톤의 'U턴(U Turn)
'에 출연했으며 그녀가 출연한 작품 중 최고의 찬사를 받은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
'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섹시하면서도 정열적인 라틴계 이미지는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
'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총에 거의 광적인 기호를 지니고 있는 이 이상야릇한 '팜므 파탈'은 조지 클루니의 카리스마와 팽팽한 무게중심을 이루며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헐리웃의 톱스타 대열에 당당하게 입성할 찰나 제니퍼 로페즈는 돌연 연기를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유는 그토록 고대하던 앨범을 내기 위해서였다. 약 1년간의 연기를 접은 채 내놓은 데뷔 싱글 'If You Had My Love'는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빅히트를 기록했다. 정식 데뷔앨범은 '온 더 식스(On The 6)
'. 에밀리오 에스테판, 퍼프 대디, 로드니 젠킨스 등 거물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한 이 음반 역시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라틴 음악을 차트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온 더 식스(On The 6)
'는 무명 시절 그녀가 타고 다녔던 뉴욕 6호선 지하철을 뜻한다.

인기가 오르면 구설수 역시 덩달아 뛴다. 97년 모델인 오자니 노아와 결혼했으나 1년만에 파경이라는 아픔을 경험했다. 이후 만난 랩 스타 피트 대디가 총격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그녀 역시 뜻하지 않게 유치장 신세를 져야만 했다. 비록 무죄로 석방되긴 했지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재빠르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배우로 돌아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개봉된 그녀의 신작 '더 셀(The Cell)
'은 온갖 악평에도 불구, '할로우 맨(Hollow Man)
'을 제치고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순전히 제니퍼 로페즈의 마력에 가까운 매력 덕분.

잘 나가는 CF출신 감독 타셈 싱의 데뷔작인 '더 셀(The Cell)
'은 연쇄살인범의 엽기적인 범죄 심리를 그로테스크하고 환상적인 영상에 담은 스릴러물이다. 연속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축으로 연쇄살인의 미스테리를 순차적으로 파헤치는 기존 영화들과는 달리 이미 범인을 드러내 놓고 그의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 범행동기와 마지막 실종자의 행방을 찾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녀는 올 겨울 매튜 매커너헤이와 함께 '결혼 설계사(The Wedding Planner)
'로 난생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천사의 눈(Angel Eyes)
'에서는 전직 경찰이 되어 비밀에 쌓인 떠돌이와 로맨틱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부터 그녀의 변신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헐리웃에선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배우가 되는 게 중요한 일이죠. 나도 다른 배우들처럼 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가장 섹시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 불리는 제니퍼 로페즈는 이미 그 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제니퍼 로페즈 공식사이트

(http://www.jenniferlopez.com/ie_index.html)

제니퍼 로페즈 팬클럽

(http://myhome.shinbiro.com/~koollady/index.html)
(http://lovelopez.com)

조은성<filmboy@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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