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NTT 도코모, 미 시장 장악할까?

중앙일보

입력

도코모는 일본의 대기업이다. 하지만 도코모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알맞은 독점적인 접근방식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게 될까?

일본의 거대 모바일 인터넷 네트워크가 미국으로 진입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 관측통들은 양국간의 시장 조건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편, 유럽은 모바일 폰 기술에 관한 한 대서양 반대편 대륙보다 훨씬 더 앞서 있다.

언뜻 보면, 이번 주 AT&T 와이어리스 그룹의 16% 지분을 매입하는 NTT 도코모의 계약은 미국 모바일 통신에 대한 대대적인 승리처럼 보일 것이다. 미국 모바일 시장은 유럽에 비해 2년 정도 뒤쳐져있다. 텍스트 메시징 및 무선 데이터 접속 같은 기본적인 기능들이 이제야 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편, 도코모의 I-모드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바일 인터넷을 구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비록 특정한 온라인 서비스에만 접속이 허용되는 폐쇄적인 시스템이지만, 14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 시장의 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브리티시 텔레커뮤니케이션(British Telecommunications)과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같은 캐리어들이 그들의 WAP 서비스에 대한 적은 수요에 부응해왔다.

뒤쳐진 미국 무선 사업

하지만 포리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슈미트에 따르면, 미국 무선 시스템이 유럽의 무선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은 수신범위에 포함시켜야 할 광대한 지리적 영역과 경쟁적인 네트워크 프로토콜 같은 인프라 문제 때문에 여전히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코모는 모바일 인터넷을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보는 그들의 시각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슈미트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엄청나게 많지만, 매우 한정된 환경을 갖고 있다. 미국 사용자들을 보면 그들은 일본의 사용자들보다 훨씬 인터넷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 그들은 폐쇄적인 환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모드가 미국에서 런칭되면 미국 기업들이 I-모드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이 시스템은 도코모의 일본 파트너들이 제공한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미 꽉 차있는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그들은 일본에서 I-모드로 성공한 기업들에게 신규 시장을 개방하기를 원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정돼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코모는 KPN과의 계약을 통해 유럽에서도 I-모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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