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한국골퍼 퍼팅·쇼트게임 약해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활약중인 최경주가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할 때 “올해에는 상금 랭킹 1백25위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한국 최고의 골퍼인 최경주가 1백위권도 아닌 고작 1백25위를 겨냥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겸손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올해 최경주는 최선을 다하고도 상금 랭킹 1백34위에 그쳐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미국에서 활약중인 최경주가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할 때 “올해에는 상금 랭킹 1백25위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한국 최고의 골퍼인 최경주가 1백위권도 아닌 고작 1백25위를 겨냥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겸손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올해 최경주는 최선을 다하고도 상금 랭킹 1백34위에 그쳐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다행히 최는 지난 5일 끝난 2001년 퀄리파잉 테스트를 간신히 통과,2년 연속 PGA 무대를 밟게 됐다.

그만큼 PGA의 벽은 높은 것이다. 미국 골프의 저력은 골프를 칠 수 있는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골프용품업체의 모임인 골프재단(NGF)이 올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골프장 수는 모두 1만6천개로 집계됐다.또 골프 인구는 약 2천6백만명,골프교육기관도 약 3백개로 추산된다.

이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골프장 수는 1백50개(골프장협 집계)이며 골프교육기관은 별도로 집계된 바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 박세리·김미현과 같은 세계 정상급 스타가 배출된 것은 기적같은 사실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본 필 리츤은 지난 10월 한국방문때 “한국 선수들의 취약점은 퍼팅과 숏게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자세부터 바꿔야 할 정도로 기초가 잘못돼 있으며,정석에서 벗어난 스윙을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취약한 환경에서 특출한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한국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며,골프에 필요한 뛰어난 감각을 타고나는 것 같다”며 “그들을 탓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 골프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전문적인 레슨프로를 배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PGA 레슨프로들 처럼 권위를 인정받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최근 경희대·용인대·호서대·중부대·건국대 등에 골프 관련 학과가 개설돼 전문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늦은 감이 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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