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드름 자국 - 색소침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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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하늘체한의원 정명훈 원장

여드름자국은 피부 톤을 칙칙하게 보이게 하고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주기에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이다. 여드름자국은 여드름보다 더 치료하기 어렵기때문에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흉터가 생기지 않게 청결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자국이 이미 생긴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 수 록 색소 침착은 심해지고 흉터가 없어지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드름자국는 왜 생기는 것일까? 여드름에 염증이 생기면 처음에는 붉은색이 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여드름이 있던 자리에 붉은 색이 도는 이유는 염증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파괴되어가고 그 자리에 염증세포가 모여들어 새로운 피부 조직과 혈관들이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염증으로 인해 멜라닌세포는 계속 활성화되고 기존의 기저막은 파괴되는데 비록 치료에 의해 염증이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이미 활성화된 멜라닌세포는 정상적인 세포보다 멜라닌색소를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여드름이 났던 자리는 붉거나 갈색의 자국이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은 여드름 발생 나이가 고령일수록, 염증이 심할수록, 피부색이 진할수록 잘 생기고 이밖에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되면 멜라닌 생성이 많아져 더 심해진다.

특히 여드름을 손으로 쥐어뜯거나, 무리하게 짠 경우에는 후유증으로 이런 색소침착을 피해갈 수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색소침착은 보통 6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옅어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6개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얼굴에 남아 얼굴빛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은 절대 무리하게 짜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원칙이다.

대부분의 여드름 환자들이 여드름이 올라온 부위를 집에서 그냥 손으로 짜버리거나 가정용 면봉을 이용하여 압출하는데 이는 2차 감염에 의한 염증의 확산과 피부조직의 과색소 침착, 염증치료의 불결함으로 연결되어 결국 여드름 자국을 만들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여드름은 꼭 전문적으로 여드름을 다룰 줄 아는 의료인에게 맡기는 게 가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렇게 해서 생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 여드름자국(홍반)은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해야만 한다. 6개월 이상 지나도 남아있다면 반영구적으로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드름색소침착이 깊은 곳에서 형성되어 있다면 이 또한 6개월 동안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어떤 질환이라도 빠르게 치료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여드름자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파괴된 기저막을 정상화시키고, 비정상적으로 생긴 조직과 혈관들을 재빨리 정상으로 돌려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울긋불긋한 여드름자국들은 피부를 매우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들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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