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미소 부럽죠? 거울 보며 그의 표정 따라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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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할 때도, 사업을 할 때도 ‘이미지’는 중요하다. 밝은 표정, 진실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호감을 갖게 된다. 『유전자와 상관없이 연예인처럼 되기』의 저자인 비포앤애프터 네트웍스 한규리(45·사진) 대표는 “표정·목소리 연습을 꾸준히 하면 누구라도 연예인처럼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5년간 YG·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과 배우 공유·공효진 등의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동해 왔다. 그는 “스타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새 앨범이 나오고 새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신이 가능한 것은 모두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 대표에게서 평소 따라 하기 쉬운 ‘표정·목소리 연습’ 기초 방법을 들어봤다.

 
빅뱅·공유·공효진·2NE1 이미지 코치

한 대표는 “내가 닮고 싶은 인물을 정하고 그 사람의 멋지고 예쁜 표정을 따라 해보는 게 가장 좋은 표정 연습”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배우 이병헌의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좋다면 배우들이 연기 연습을 하듯 흉내를 내보라는 것이다. “눈·코·입·눈썹·이마 등 어느 한 구석이라도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을 역할 모델로 선택하면 연습 결과가 훨씬 좋아집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닮은 구석이 없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랫동안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연구하면서 평소엔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것도 ‘역할 모델 정하기’의 목표 중 하나다. 표정 연습을 할 때는 진짜 배우처럼 진심을 담아야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일수록 웃는 연기를 할 때 실제로 행복한 생각을 하죠. 시청자가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표정 연습도 같아요.” 웃는 표정을 짓는다면 입 꼬리만 올려선 부족하다. 눈도 마음도 함께 웃어야 한다.

역할 모델 정해 거울 보며 매일 연습해야

“‘화가 나기 때문에 인상을 쓰는 게 아니다. 인상을 쓰기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게 뇌 과학자들 사이의 정설이에요. 마음먹기에 따라 표정이 저절로 변한다는 의미죠.”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고 ‘행복하다’ ‘기분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표정은 자연스럽게 그 기분을 따라간다. 거울을 볼 때마다 소리 내서 ‘으’ 발음을 자주 연습하는 것도 표정 연습에 도움이 된다. “우리의 입술 주변에는 입 꼬리를 올려주는 근육이 있어요. 서양 사람들에 비해 동양 사람들은 이 근육이 짧기 때문에 웃어도 크게 티가 안 나죠.” 한 대표는 “하루에 ‘으’ 발음을 100번만 반복해도 입 꼬리 주변의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돼 웃는 표정이 자연스러워진다”고 했다. 좌우로 번갈아 가며 윙크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표정 짓기 연습이 된다. 윙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눈의 표정이 풍부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눈머리, 눈두덩 중앙, 눈꼬리를 지그시 눌러 눈의 피로를 풀어주면 눈의 움직임이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중저음 목소리로 약간 느리게 말해야

좋은 목소리는 매력적인 첫인상에 큰 역할을 한다. 미남형은 아니지만 목소리가 좋아 인기를 얻은 남자 배우가 많다. 한 대표가 그동안 가수 연습생들과 함께 연구해 본 바에 따르면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는 ‘미’와 ‘파’ 높이의 음성이다. “그보다 저음이면 지루해지고 고음으로 갈수록 사람이 가벼워 보이죠.” 호감 가는 목소리를 위해서라면 ‘천천히 말하기’도 도움이 된다.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진 배우들을 보면 대부분 말 속도가 조금 느려요. 하려는 말의 요점을 정확히 전달할수록 목소리는 지적이고 설득력 있게 들리죠.” 일상의 대화를 녹음해 평소의 말투와 속도, 자주 쓰는 언어습관 등을 체크하는 것도 목소리 연습의 방법이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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