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경기도청사를 비워서라도 보육시설 확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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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청사를 비워서라도 (보육시설은) 필요한 만큼 계속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서서 일하는 한이 있어도 계속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8일 의정부시 경기북부 보육정보센터에서 열린 ‘아이사랑 육아사랑방’ 개소식에 참석해 영.유아 보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또한 ‘보육문제에 대해 30여 년간 나름 깊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거의 진전이 없는 이유가 바로 복지부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며 ‘첫째는 현장을 몰라서 그런다.복지부 보육담당자들은 어머니들 말씀을 계속 듣고 그대로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사랑 육아사랑방은 396㎡ 규모에 육아정보와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아이를 돌봐 주는 시간제 보육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쉼터와 맘 카페,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놀이체험실과 영아들의 수유를 위한 수유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육아사랑방은 일반 키즈 카페와 달리 전문보육교사 1명과 관리요원 2명이 상주하며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육아정보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개소식 이후 열린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경기도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도’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도’프로젝트는 저출산 극복과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경기도가 마련한 보육정책으로 ▲산업단지 등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24시간·3교대 어린이집 확충, ▲시설 미이용 아동, 아이랑 카페 운영, ▲ 가정보육교사 제도 활성화, ▲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및 역량 강화, ▲ 안심보육 환경조성 등 6대 추진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도는 오는 2015년까지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을 전체 어린집의 15%까지 늘리기로 하고 산업단지와 저소득 밀집지역, 구도심, 전철역 등 취약지역 위주로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올해 반월산단과 아주대병원, 소방서 등에 24시간 3교대 어린이집 5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도내 전체 아동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시설 미이용 아동들을 위한 보육공간도 신설된다. 도는 주민자치센터와 보건소 등 공공시설에 아동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부모들을 위한 보육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랑 카페’를 운영하기로 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의정부와 양평 등 12개소에 우선 설치키로 했다.

장애아와 다문화가정, 아토피 환자 등 취약아동의 경우, 이용 연령을 현행 24개월 이하에서 만 5세 이하로 연장된다. 또한 가정보육교사 제도 정착을 위해 가정보육교사 경력 인정 문제를 법제화하기로 하고 이를 복지부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보육교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5세 누리과정의 교사 처우개선비로 41만원을 지원하는 방안과 영아·장애인·다문화 전담교사 등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안심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의 안전공제회 가입 의무화,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 CCTV설치, 전문가 모니터링 단 운영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경기도 북부청에서는 ‘아이를 웃게 하는 부모되기 교육’과 ‘찾아가는 보무 육아상담’ 등을 지난해에 이어 다문화, 조손가정, 군부대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프로젝트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방세수 감소와 어린이집 관리 인력 부족을 꼽고 보육료에 대한 국비지원을 현행 50%에서 100%로 늘려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어린이집 관리 감독을 전담할 수 있는 관리전담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큐브 인터랙티브 김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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