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태 18억에 삼성잔류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태풍으로 불렸던 ‘거북이’ 김기태(31·삼성)가 역대 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총액 18억원(격려금 10억원,2001년 연봉 2억원및 4년간 활동보장)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김기태는 현 소속구단 접촉 마감일인 6일 신필렬 사장과 3시간여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삼성에 남기로 합의했다.김기태의 조건은 내년 연봉 2억원에 4년간 활동보장이라는 단서를 붙여 연봉이 깎이지 않는 한 최소 18억원 규모가 된다.

삼성은 김기태와의 재계약으로 올해 FA가 된 김상진·김기태를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전날까지 14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겠다던 입장과는 달리 이날 김기태의 주장을 받아들여 “구단이 선수에게 끌려다닌다”는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기태가 팀 잔류를 결정한 반면 눈부신 재기에 성공한 ‘싸움닭’ 조계현(두산)은 재계약을 포기,7일부터 다른 팀들과 계약협상을 벌이게 됐다.

조계현은 김인식 감독과의 의리와 구단으로부터의 코치제의 등을 받아들여 재계약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곽홍규 단장과의 면담에서 “딱 한번뿐인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하고 싶다”며 타 구단과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말 그대로의 ‘자유’를 선언했다.

해태와 결별을 선언한 홍현우 역시 7일부터 본격적으로 타 구단과 협상을 벌인다.홍현우 영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LG는 7일 신교식 단장을 광주로 내려보내 홍현우와 협상을 시작한다.

신단장은 “LG가 서울구단으로서 갖고 있는 프리미엄에다 오른손 장거리포를 필요로 하는 팀 사정상 활약하기 좋은 팀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LG는 홍에게 4년 동안 몸값으로만 13억원(계약금 4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과 ‘강가딘’ 강석천(이상 한화)은 이날 함승철 운영부장을 만나 팀 잔류를 결정했다.장종훈은 3년간 7억원(계약금 1억6천만원·옵션 1억5천만원),강석천은 3년간 5억1천만원(계약금 1억2천만원·옵션 9천만원)의 조건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