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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성들 야밤에 집단 춤바람 알고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규모 댄스쇼가 16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벌어졌다.

16일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광장 주변에서 군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장을 가득 채운 북한 주민 수만명이 화려한 춤사위를 펼쳐 보였다. 이날 공연에 여자 무용수들은 한복을, 남자들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등장했다. 이들 남녀는 둘씩 포크 댄스를 추는가 하면, 수 천명이 동시에 손을 잡고 거대한 원을 만들어 광장을 돌기도 했다. 춤을 추는 동안 일부 여자 무용수들은 복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외국인 참관인들도 북한 여성과 손을 잡고 포크 댄스를 췄다. 공연이 열리는 동안 하늘에는 축포가 터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댄스는 김일성 주석이 직접 작곡한 '나의 조국'이란 곡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다양한 노래들이 이어졌다. 댄서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김정일의 장례가 공식적으로 끝난 날부터 20여일 가까이 연습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댄스에 이어 형형색색의 무용복을 입은 젊은 여성들의 롤러 스케이트 시범과 시소 위 저글링, 아크로바트 묘기 등이 펼쳐지기도 했다. 같은 날 평양 대강당에서는 태양절 축하의 일환으로 합창대회도 열렸다. 합창단 뒤로는 대형 스크린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이 차례로 교차되며 나타났다.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해 왔다. 북한 주민들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김일성 주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에서다. 특히 올해 행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취임 등과 맛물리면서 더욱 성대하게 펼쳐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영혜 리포터, [사진 AP·로이터=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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