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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결산 (8) - 올 해를 빛낸 선수들(2)

중앙일보

입력

◆ 퍼시픽 리그

스즈키 이치로(오릭스 블루웨이브 우익수)

역시 이치로였다. 94년 0.385의 타율로 첫 타격왕에 오른 이래 올시즌까지 이치로는 7년연속으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등극함으로서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대업을 이루었다.

나가시마,왕정치,오치아이 등, 과거 기라성같은 타자들도 3년연속 이상은 해내지 못할만큼 수성이 어려운 타격 부문에서 이치로는 무려 7년동안이나 장기집권을 해낸 것이다. 또한 이치로의 타격왕 통산 7회수상은 일본야구 역사상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는 장훈(일본명:하리모토)씨의 8회수상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뿐만아니라 올시즌 이치로는 비록 시즌막판 불의의 복부부상으로 인해 꿈의 4할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무려 0.387이란 고타율로 시즌을 마감함으로써 자신이 94년 세웠던 퍼시픽리그 타율 신기록역시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종료후 스포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진출을 선언한 이치로는 1300만 달러가 넘는 이적료에 3년연봉이 약 1500만달러에 이르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시애틀에 입단하게 되어 내년시즌부터 메이저리거로 변신, 앞으로의 성공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카무라 노리히로(긴데쓰 버펄로즈 3루수)

올시즌 비로소 긴데쓰의 4번타자 나카무라는 그동안의 잠재력을 현실로 실현시켜 냈다. 올시즌 나카무라는 39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왕을 석권했다. 일본 타자가 퍼시픽리그에서 홈런,타점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88년 난카이의 가도타이래 12년만의 일이다.

해마다 파워와 결정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카무라는 앞으로가 더욱 주목되는 거포이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폰햄 파이터스 1루수): 현역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2번타자인 오가사와라는 올시즌 니폰햄 핵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데 힘입어 무려 126득점을 해내며, 85년 오치아이(118득점)가 세웠던 퍼시픽리그 득점신기록을 15년만에 갈아치웠다.

이제 겨우 풀타임 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포수에서 1루수로의 성공적 전업에서 알수있듯 야구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선수다.

시즌종료 후, 비록 라이벌 마쓰나가에게 밀려 MVP와 베스트나인은 놓쳤지만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즈 투수)

올시즌 마쓰자카는 14승7패1세이브,방어율 3.97에 삼진은 144개를 잡았다. 특히 14승으로 2년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마쓰자카는 54-55년의 다쿠 모토지(난카이)이래 45년만에 처음으로 고졸출신 다승왕 2연패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탈삼진과 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를 석권한 마쓰자카는 데뷔 2년만에 퍼시픽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는 성과를 올렸지만, 시드니 올림픽 실패, 열애 스캔들과 음주운전 파문등으로 고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이에를 2년연속 리그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등극한 마쓰나가와 퍼시픽리그 최고의 유격수 마쓰이(세이부)도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올렸다. 올시즌 10년 무명의 설움을 날려버리며 방어율왕에 오른 에비스(오릭스)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용병중에선 올시즌 구원왕 페드라자가 다이에의 막강 불펜을 리드했고, 니폰햄의 오반도와 윌슨도 니폰햄 핵타선의 중추를 이루며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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