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5일 발표한 '2001년 산업설비 투자 전망' 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주요 2천8백28개 민간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47조9천4백23억원으로 올해의 49조7천9백88억원(잠정치)보다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은 김형종 산업통계조사팀장은 "고유가 지속과 국내소비 둔화세,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년 투자계획을 줄여잡고 있다" 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철강(46.2%)과 비금속광물(23.4%)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자동차(-2.7%)와 섬유(-32.9%), 정유(-8.0%)등 대다수 업종의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올해 투자가 집중됐던 통신업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12.4% 정도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국내 제조업체들의 총 설비투자액 중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올해(8.5%)보다 다소 높아지는(8.7%) 반면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비중은 축소(올해 60.4% →내년 58.7%)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기업들이 외형성장보다는 기술력 배양 등 내실위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말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 12월 BSI(전달 기준 1백)가 68로 1998년 8월(66)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